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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묻지마 폭행…버스 기다리던 여성 2명에 주먹질 한 男

장구슬 기자I 2020.06.12 09:39:58

40대 만취男, 버스정류장서 여성 2명 묻지마 폭행
피해자들 전치 2주 진단…경찰 구속영장 신청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서울역에서 한 남성이 택시를 기다리던 여성을 이유 없이 때린 이른바 ‘서울역 묻지마 폭행’ 사건이 공분을 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오금동 버스정류장에서 ‘묻지마 폭행’이 발생했다. (사진=YTN 뉴스 캡처)
지난 5일엔 서울 동작구 동작동에서 길을 가던 여성 2명이 30대 남성으로부터 이유 없이 폭행을 당했고, 10일엔 버스 정류장에서 술에 취한 남성이 여성 2명을 마구 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YTN은 “서울 송파구 오금동의 버스정류장에서 술에 취한 남성이 버스를 기다리던 여성 2명을 다짜고짜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당시 상황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을 공개했다.

친구 사이인 피해 여성 2명은 지난 10일 늦은 밤 서울 오금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 40대 남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YTN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버스를 기다리던 여성들 앞에 술에 취한 40대 남성 A씨가 나타나 다짜고짜 한 여성 B씨를 때렸다. A씨는 검은색 옷을 입은 B씨 뒤에서 등을 때리더니 “왜 남의 양말을 건드리느냐”며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B씨는 A씨에게 붙잡혀 한참을 휘청거리더니 엉덩방아를 찧었다.

B씨는 YTN과의 인터뷰를 통해 “버스 정류장에 서 있다가 (A씨가) 뒤에서 갑자기 치면서 ‘내 양말 왜 건드려’(라고 했어요). 그 상태에서 얼굴을 맞았다”고 말했다.

옆에서 말리던 친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함께 끌려다녔고, A씨는 이 여성 C씨에게도 폭행을 가했다.

C씨는 “(A씨가 친구를) 때리기 시작해서 놀래서 이 아저씨를 붙잡고 왜 이러시냐, 하지 마시라고 제가 말리니까 그분이 저를 때리시더라”라고 설명했다.

폭행은 지나가던 시민이 A씨를 제지하고 나서야 멈췄다. 피해 여성들은 얼굴과 목 등을 다쳐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가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묻지마 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은 거리를 돌아다니기 무섭다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A씨는 “저는 저희를 폭행하신 분 얼굴도 잘 모르겠다”며 “(폭행 피해로) 왼쪽 목 쪽도 타박상 때문에 잘 못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서울역에서도 30대 남성이 택시를 기다리는 30대 여성에게 다가가 욕설을 하고 이유 없이 주먹으로 얼굴을 폭행한 사건이 일어나 논란이 된 바 있다. 가해 남성은 지난 2일 자택에서 긴급체포됐으며, 법원은 체포하는 과정 자체가 위법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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