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원전해체시장 적극 뛰어들어야"-IBK

정수영 기자I 2017.06.20 09:05:07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정부의 탈원전 선언에 충격을 받은 두산중공업(034020)이 앞으로 원전해체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 원전 1호인 고리1호기 뿐 아니라 앞으로 설계수명을 다한 원전이 줄줄이 해체시장에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20일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고리1호기에 이어 설계수명이 다한 월성 1호기도 조기폐쇄하기로 결정하는 등 정부의 탈원전 정책 본격화로 원전 해제시장이 오히려 주목받을 것”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그러면서 “정부가 원전해체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두산중공업도 원전해체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원전 1호인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신규원전 건설계획 백지화 방침을 확정 발표하자 주가가 11% 빠지는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이 연구원은 “두산중공업 입장에서 국내 탈원전, 탈석탄 정책으로 올해 매출 3000억원, 2018~2019년 각각 7000억원의 매출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중장기로는 새로운 원전 해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국내 원전 해체시장은 가동원전 25기 기준 15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수명 연장이 없을 경우 2020년대까지 9기가 설계 수명이 만료할 예정이고, 호기당 해체비용은 6000억~2조원 사이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뿐 아니라 원전 해체 글로벌 시장은 2030년까지 200기 이상 120조원 이상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원전 호기당 건설비용 2.6~3.2조원(두산중공업 주기기 수주는 1~2조원) 대비 해체비용 6000억~2조원(통상 1조원) 수준은 작게 보일 수 있으나 실제 해외 원전의 해체 사례에서 보면 예상했던 비용보다 더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 원전 건설계획 백지화 및 글로벌 탈원전 기류 확산 등을 감안할 때 향후 해체예정 원전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원전 해체 기술은 미국, 독일, 일본 정도만 기술과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기술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두산중공업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만10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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