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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417호 대법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지지자들의 방청석 돌발행동으로 재판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입·퇴정 시 방청객 일부가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대통령님 힘내세요”,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며 소리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 방청객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두 팔로 하트 모양을 만들고 손을 흔들기도 했다.
재판이 거듭되면서 방청석을 차지하는 일반 시민의 비율이 줄어들고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법정에서는 증인으로 나와 박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휴정으로 법정을 나서려고 하자 방청객들이 야유를 퍼붓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런 돌발행동은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일반 방청객들도 법정에서 감정을 드러내면서 재판 흐름을 끊기도 했다.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재판 중 박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공범 관계에 따른 범죄 성립을 설명하는 도중 방청석에선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재판부는 박수 친 남성을 일으켜 세워 법정에서 소란행위가 있으면 퇴정하거나 감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판부는 매번 “이번 사건은 국민적 관심이 많은 중요한 사건으로 방청석에서는 정숙을 유지해 재판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법원 관계자들은 방청객 통제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