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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예술과 만나다..`인다프 2010`

김용운 기자I 2010.08.31 10:12:08

9월1일부터 30일까지 송도 투모로우시티에서
최신 디지털 아트 경향 한 눈에 파악할 있어

▲ `인다프 2010` 모바일 아트 메인 이미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 예상치 170여만 명을 넘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어느새 300만 명을 돌파했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특징은 휴대폰이 통화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단순 의사전달 수단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쓸모가 무궁무진하며 자유로운 인터넷 접속으로 PC나 노트북 없는 인터넷 활용이 가능해졌다. 

오는 9월1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인천광역시 경제자유구역 송도 투모로우 시티에서 열리는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 2010`(Incheon International Digital Art Festival 2010 이하 인다프 2010)은 모바일 기기의 총아로 떠오른 스마트폰이 현대 미술의 한 장르로 발돋움하는 광경을 볼 수 있는 전시회다.

`모바일 비전:무한미학`이란 주제로 열리는 인다프 2010은 스마트폰으로 상징되는 모바일이 통신기기를 넘어 모바일 아트로 변용되고 확장하는 모습을 관객들에게 직접 선보이고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이중 눈여겨 볼 전시는 12명의 국내 아티스트들이 `당신의 모바일이 미래의 미술관` 이란 슬로건 아래 모바일로만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작품들을 모은 `모바일 아트전`이다. 이들 작품은 아이폰이나 갤럭시S 같은 스마트폰에 장착된 증강현실 기능을 이용, 관람객의 개성에 따른 결과물을 내놓거나 관람객의 직접적인 창조행위를 유도한다.

예컨대 한젬마의 팝 메일 송은 관람객이 스마트폰에 문자메시지를 입력한 후 벽면에 전시된 못 인간 그림을 촬영하면 문자에 입력된 음의 조합에 의해 멜로디를 얻게 된다. 문자메시지가 즉석에서 하나의 곡으로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이남의 `이사야서53장`은 전시장 벽면에 설치된 십자가 이미지를 스마트폰의 증강현실 기능으로 비추면 십자가에 못이 박힌 예수가 출연한다. 그리고 예수의 몸에서 피가 흐르면서 이사야서 53장의 구절이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온다. 

모바일 아트전을 기획한 류병학 큐레이터는 “모바일 아트(mobile art)는 변화를 지향하는 예술로서 작품과 관객이 상호작용하는 작품들을 의미한다”며 “모바일 아트의 작가는 전통적인 의미의 작가가 아니라 일종의 관객과 작품 사이의 연결주의자다”고 설명했다.

인다프 2010 총감독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최근 사람들이 점점 더 모바일 미디어를 통해 세상과 연결되고 있다”며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이 구현되는 모바일 미디어에 의해 형성된 새로운 관계들을 어떻게 이해하려 하는가? 는 질문에서부터 이번 전시회가 기획됐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일 오후 6시 열리는 개막식에는 상호작용을 중요시한 전시회 답게 형식적인 개막식이 아닌 관람객 모두가 테이프를 자르고, 송도의 명물인 자장면, 공갈빵, 닭강정 등을 함께 먹는 퍼포먼스가 준비돼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어플리케이션 저작권 등의 문제로 전시회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 외에는 `모바일 아트전`을 감상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관람료는 무료. 관람시간 오전10시30분~오후6시30분. 문의 (032)210-4045. 홈페이지 www.inda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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