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포근한 날씨와 함께 전국에 본격적인 봄 축제가 시작되면서 야외 활동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곳곳에 봄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축제와 맞물려 겨우내 산행을 못했던 등산 마니아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등산을 자주한 유경험자라 하더라도 준비 없이 등산을 하게 되면 척추를 비롯한 다양한 신체 부위에 부상을 당할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
등산 시 우리 몸에는 평소 체중의 2~3배에 달하는 압박이 가해지게 된다. 특히 허리는 평소보다 늘어난 압박에 더해 다양한 등산 장비의 무게까지 감당해야 하는 만큼 다른 신체 부위보다 많은 부담이 갈 수 밖에 없다.
이 때 잠깐의 방심으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게 되면 바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등산 시 발생하는 허리 부상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허리디스크이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빠져 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통증 질환이다. 등산객들의 경우 이 같은 허리디스크를 초기에 치료 받지 못하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랜만에 한 등산으로 인해 잠깐 생겨나는 근육통으로 착각하는 등산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는 자연치유가 되지 않는 경우도 많을 뿐더러 방치하여 악화 되었을 때 통증 뿐만이 아니라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디스크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 하지 방사통 등이 동반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하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오명수 세란병원 척추센터 진료부원장은 “많은 분들이 ‘허리디스크’하면 치료법으로 무조건 수술부터 생각하시곤 하는데, 초기의 허리디스크라면 수술 없이 약물이나 주사, 물리치료 등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다만, 신경을 누르는 정도가 심하거나 디스크가 터지는 등 증상이 악화되었을 때에는 수술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처럼 치료 시기에 따라 치료 방법의 변화가 큰 만큼 봄철 나들이 및 산행 후 허리 통증이 발생하였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 했다.
봄철 등산 시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충분한 스트레칭 및 준비를 통해 몸의 긴장을 풀어줘야 하고, 등산 스틱 등 필요한 장비를 구비해 몸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또한, 자신의 실력 및 경험에 따라 무리가 가지 않는 코스를 설정하여 등산을 즐기는 것이 부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