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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패키징, 폐플라스틱 재활용사업 확대…친환경 성장전략 가속

경계영 기자I 2022.01.24 09:48:53

430억원 투자해 신규 설비 도입
폐페트로 의류용 원사 등 원료 생산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친환경 성장 전략을 세운 삼양그룹이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확대한다.

삼양패키징(272550)은 페트(PET) 플레이크를 생산해 재활용 사업을 하는 시화공장에 430억원가량을 투자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신규 설비를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하는 설비는 고순도 페트 플레이크 생산 설비와 리사이클 페트칩 생산 설비, 총 2종이다. 리사이클 페트칩을 연간 2만1000톤(t) 생산 가능하다.

삼양패키징은 내년 말부터 설비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며 재활용 사업으로 연간 매출액 4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류용 원사, 투명 페트병 등의 원료로 쓰이는 리사이클 페트칩. (사진=삼양패키징)
페트 플레이크는 폐페트 용기를 잘게 분쇄한 형태로 국내에선 주로 부직포, 충전재 등 단섬유를 생산하는 데 쓰인다. 일부 고순도 플레이크는 옷, 신발, 가방 등을 만드는 장섬유도 생산할 수 있지만 이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려면 칩 형태가 더 유리하다.

리사이클 페트칩은 페트 플레이크에 열을 가하고 추가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작은 알갱이 형태 소재로 순도가 높아 의류용 원사나 식품·화장품 용기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삼양패키징 관계자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과 신규 생산 시설에 투자해 수익성을 높이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할 것”이라며 “재활용 사업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연간 4만5000t을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양패키징은 1995년 국내 최초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시작해 일회용 컵, 부직포 충전재, 공업용 바닥재 등과 같은 저부가가치 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유색 플레이크를 생산했다. 설비 노후화로 수익성이 나빠져 2020년부터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가 최근 시설 고도화 계획을 수립해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

삼양패키징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외에도 내열병보다 10g 더 가벼운 무균 충전(아셉틱) 페트 음료, 무라벨 페트병 등을 생산하며 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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