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 스토리]피부를 위한 건강한 고집, 호주 코스메틱 '이솝'

문정원 기자I 2017.12.21 09:35:33

건강한 삶과 피부의 균형을 추구하는 호주 스킨케어 브랜드

[이데일리 뷰티in 문정원 기자]최근 화장품의 성분과 품질은 물론 브랜드 평판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꼼꼼히 챙기는 이른바 '스마트컨슈머'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뷰티인에서는 소비자들이 궁금해 할만한, 또한 알고 쓰면 더욱 재밌을법한 국내외 주요 화장품 브랜드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 네번째 이야기는 지난 2014년 한국 론칭 이후 한번 맡으면 잊혀지지 않는 브랜드 고유의 독특한 향과 호주 자연주의 코스메틱 브랜드 철학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해 가고 있는 '이솝(Aesop)'이다.


No.1 창립 30주년 호주 스킨케어 브랜드 '건강한 삶과 피부의 균형'

건강한 삶과 피부의 균형을 추구하는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은 1987년 호주에서 출발했다. 창립자 데니스 파피티스 (Denis Paphitis)는 순수주의자, 미니멀리스트, 완벽주의자로 통한다. 그리스계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980년대 중반 헤어 살롱을 열었다. 그 공간 안에서, 이솝의 브랜드 철학은 출발하였다. 만들어 붙이고 경직된 스타일이 아닌 건강한 헤어스타일을 지향한 파피티스는 그만의 엄격하고 까다로운 기준으로 순조롭게 사업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그가 이룬 이솝은 지성, 존중, 성실함, 열정, 우수함 추구, 새로운 발상, 창의력의 가치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No.2 이솝만의 엄격한 규칙을 적용한 스킨케어 철학

"제품이 항상 최우선이다. 우리는 패키징이 아닌, 바로 제품을 통해 고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 " -이솝 창립자 데니스 파피티스-

이솝이라는 브랜드가 지난 30년동안 전세계에서 꾸준히 사랑 받을 수 있었던 까닭은 바로 일관된 원칙을 세워 브랜드 철학 안에 녹여왔기 때문이다. 설립 초기부터 차별화된 전략으로 제품 개발을 추진해왔다. 보태니컬 성분을 기반으로 엄선된 원료에 최첨단 기술, 마케팅에 간섭 받지 않는 제품 개발, 오랜 과학적 경험과 원칙을 함께 적용하여 최고 품질의 스킨케어 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피부의 정형화된 타입보다 고객의 실제 피부나 헤어 상태에 집중하며, 오로지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을 바라본 제품을 만들었다.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보다 오랜 기간 동안 꾸준한 연구를 거쳐 검증되고 기초가 잘 된 제품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건강한 고집이 이솝을 이끌어온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건강하게 윤기 있는 피부는 균형 잡힌 생활습관, 주의 깊은 클렌징, 그리고 적절한 수분 보충을 통해 이뤄진다. 유전적인 요소와 호르몬적 요소들도 피부에 영향을 주며, 기후, 오염 정도 또한 피부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요인들 때문에 피부에 맞는 제품을 고를 때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 이솝의 제품에 대한 접근 방식은 정직하고 간단하다. 우리는 여러가지 스킨케어 제품을 이용하는 것 보다 기본적인 클렌저, 토너, 모이스춰라이저를 이용하는 것이 건강한 피부를 돕는다고 생각하는 브랜드이다.

No.3 이솝의 미니멀한 패키지

이솝의 브랜드 철학은 패키지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간결하고 실용적인 미니멀한 패키징 철학은 창립 당시부터 그 맥을 이어왔다. 지나치게 화려한 ‘포장’을 지양하는 패키징은 고객과의 실용적인 약속을 담아냈다. 알루미늄, 플라스틱, 유리병 등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를 사용하며, 포장 박스나 모든 인쇄시 친환경 식물성으로 만들어진 콩기름 잉크를 사용한다. 상당수의 제품이 제약등급, 불황성 갈색 앰버 유리에 담겨 있는데 그 이유는 이솝 제품에 실제로 다량의 활성 식물 추출물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갈색 앰버 유리는 자외선으로부터 제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므로, 방부제를 최소로 사용해도 된다. 샤워제품 포장은 플라스틱을 쓰는 경우가 많고, 여행용 제품은 알루미늄을 활용한다. 또한, 이솝은 고객이 구매한 제품을 네모 반듯한 하드보드지에 담겨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솝이 추천하는 지역의 문화 명소가 새겨져있는 페이퍼 백과 이솝의 로고가 담겨있는 패브릭 소재의 에코백에 담겨 전달한다.

 이솝의 엄격한 규칙과 미니멀한 패키징 철학이 반영된 주요제품들.(왼쪽부터 시계방향)파슬리 씨드 안티 옥시던트 세럼, 제라늄 리프 바디 클렌저,B 트리플 C 페이셜 밸런싱 젤, 엘레멘탈 페이셜 배리어 크림, 라인드 컨센트레이트 바디 밤, 레저렉션 아로마틱 핸드 밤.(사진제공=이솝) 

No.4 소비자와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완성된 브랜드

이러한 제품과 스토어를 가지고 브랜드가 추구하고자 하는 궁극적 목표는 바로 고객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이다. 이솝에게 스토어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반영된 공간 안에서 잠시나마 여유와 휴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스킨 카운셀링 이상의 수준 높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전 세계 이솝 시그니처 매장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예술과 문학에 대하여 조언을 하기도 하고, 또 지역의 예술가와 협업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노력도 잊지 않는다. 고객 방문시 이솝티와 읽을거리 등을 제공하고 앉을 자리를 권하는 섬세함도 잊지 않는다. 조명 역시 제품을 강조하기 보다는 스토어 내부에 들어섰을 때 고객이 편안한 휴식공간을 찾은 것과 같이 느낄 수 있는 경험에 무게 중심을 둔다. 이솝은 이렇게 공간 안에서 소비자와 진정한 관계 구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브랜드를 보여주는 인스톨레이션에도 장식적인 요소는 배제한 간결한 커뮤니케이션 철학이 드러난다. 롯데백화점 본점, 파르나스 몰 등의 상업공간에서 진행한 인스톨레이션에서 이솝은 단 하나의 메시지, ‘브랜드에 대한 궁금증’이라는 철학만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여타 뷰티 브랜드와는 다른 방식으로 고객이 브랜드와 제품을 강력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No.5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싱크&핸드 데몬스트레이션 서비스

이솝에서 싱크는 굉장히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솝의 공동 창립자 수잔 산토스(Suzanne Santos) 이솝의 고객들이 좀 더 섬세한 서비스를 받기를 원했다. 어느 누구든 이솝의 전세계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세련된 아로마를 느끼고 각 매장마다 특색있게 제작된 싱크에서 핸드 데몬스트레이션 서비스를 받는다. 이솝의 컨설턴트들은 고객의 손을 정성껏 마사지 해 드리면서 다양한 제품에 대한 경험을 제공한다. 제품 시연을 고객의 손에 데모하는 것이 제품에 대해 설명하기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No.6 브랜드의 철학을 투영한 시그니처 스토어

이솝은 창립 이후 30년간 전세계 각지에 여러 스토어를 오픈했다. 특정 장소에 이솝을 강제적으로 혹은 지나치게 드러내는 것이 아니고, 이미 그 거리에 존재하고 있던 것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곳에 이솝을 맞추어 하나의 조화로운 환경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브랜드의 철학이자 원칙이다. 장소를 관통하는 과거, 현재, 미래를 생각하며 이미 그곳에 있는 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협력할지도 가장 먼저 염두에 두는 것 중 하나이다. 스토어가 위치한 거리와 조화롭게 하나가 되어 가치를 더하는 것이 이솝의 철학이기에, 지역과 관련성이 높은 디자인 요소를 활용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모든 스토어는 달라야 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매장이 마치 ‘제품’이라는 작품을 전시하는 하나의 ‘미술관’이 될 수 있도록 매번 다른 매장을 창조하고 있다. 이솝은 스토어 디자인을 위하여 내부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외부의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이루어 왔다. 이를 통해 이솝은 전세계에 어디에도 동일하지 않은, 이솝의 철학이 투영된 스토어를 통해 고객들을 만난다. 

이솝시그니처스토어.(왼쪽부터)삼청외관,삼청내부, 한남내부, 스타필드하남, 파르나스몰.(사진제공=이솝)

이러한 노력들로 인해 이솝의 모든 매장은 오픈시 매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솝 코리아는 2014년 이솝 가로수길 매장을 시작으로 2016년 부산 센텀시티 몰, 한남, 파르나스 몰, 스타필드 하남, IFC 서울, 삼청 스토어, 2017년 스타필드 고양 매장을 오픈했다. (국내 총 8개 시그니처 스토어 보유) 비슷한 시기에 오픈하였지만, 모든 매장은 저마다의 특색을 담고 있으며, 같은 디자인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다른 컨셉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토어에 대한 이솝의 브랜드 철학은 세심한 방식으로 구현되어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