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비엠 등 국내 부품사들은 미국 현지와 국내에서의 생산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롭게 배터리 부품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도 북미 지역 공장 신설을 추진 중이다. 국내 소재사들은 광물 확보 등이 쉬운 중국에서 주로 공장을 운영해왔으나 이제는 북미에 주력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IRA에 따라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미국 현지 내에서 배터리 소재와 광물을 조달할 공급망을 찾고 있어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GM과 협력해 캐나다에 세운 북미 합작사를 중심으로 배터리 중간재인 전구체 공장 신설과 양극재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GM과 북미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 설립 최종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캐나다 퀘벡주에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포스코케미칼이 현재 GM과 맺은 중간재 공급 계약만 21조원 규모를 넘어서는 만큼 북미 공장의 생산 확대가 이어질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GM과 합작사를 중심으로 전구체와 양극재 추가 공급 계약을 수주하며 미국 내 소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그룹은 실리콘 음극재와 고체전해질 등 차세대 소재 분야에도 적극 진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실리콤 음극재 제조 기업인 테라테크노스를 인수했고, 고체전해질 생산법인인 포스코JK솔루션을 설립하기도 했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SK온과 함께 실무그룹을 결성,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함께 세우고 있어 두 회사의 동반 미국 시장 공략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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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재 사업을 신사업으로 정하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롯데그룹은 미국에 양극박 생산 라인을 설립키로 했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과 롯데알미늄이 각각 33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켄터키주에 합작사를 세웠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이는 미국 내 최초 양극박 공장으로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고 연간 약 3만6000t의 양극박을 생산할 계획이다.
GM과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LG화학은 국내 공장을 증설하는 한편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생산을 위해 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청주와 구미 양극재 공장 증설에만 7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계획했고, 미국에서는 공장 신설을 위한 부지를 찾아 나설 예정이다. 배터리용 전해액을 만드는 엔켐도 미국 등에서의 제품 생산능력 증대를 위해 2025년까지 1027억원 규모 공장 신설과 증설 계획을 세웠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배터리와 소재를 미국 내에서 금지해 중국의 전기차 밸류체인을 중국 내에서만 작동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라며 “현재 미국 내 공격적으로 생산능력 증설을 진행 중인 국내 배터리 3사와 관련 소재 기업들의 북미 진출이 수월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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