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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수출 4개월만에 증가세 전환

안승찬 기자I 2009.03.04 11:00:00

2월 미국·중국 휴대폰 수출 40% 급증
보조금 효과로 경기영향 덜받아
전체 IT 수출은 77.3억불..24% 감소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휴대폰 수출이 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각국에서 휴대폰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경기침체에 영향을 덜 받고 있는데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한몫했다.

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2월 휴대폰 수출은 23억9000만달러(부분품 포함)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휴대폰 수출 추이(단위:억달러,YOY%)
휴대폰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4개월만이다. 지난해 11월 25.5% 급감하며 감소세를 보인 이후 1월까지 줄곧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 대한 휴대폰 수출은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제품 라인업 다양화에 힘입어 40% 이상 급증했다.

미국 지역 수출은 7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0.4% 늘어났고, 부분품 중심인 중국 수출(홍콩 포함)도 7억5000만달러로 4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경부 관계자는 "휴대폰은 보조금 지급으로 타품목에 비해 경기침체에 덜 민감하다"며 "IT품목 중에서는 휴대폰 수출이 올해 가장 유망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과 일본은 각각 36.9%, 14.8% 감소했고, 남미, 동유럽, 중동 등 신흥시장 수출도 여전히 부진했다.

휴대폰 수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2월 IT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3.9% 감소한 77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감소폭이 다소 완화되긴 했으나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반도체의 수출금액은 15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0.6%나 줄어들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D램의 경우 업계의 감산과 경쟁업체의 경영위기, 아시아지역 신학기 특수 등에도 불구하고 PC시장 침체로 38.4% 감소한 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낸드플래시는 하이닉스, 도시바 등 주요 업체의 감산으로 가격이 다소 회복됐지만 스마트폰, SSD, 메모리카드 등 전방 산업의 시장 정체로 60.2% 감소한 1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패널(부분품 포함) 수출도 풀HD TV, 모니터 등 패널의 전방산업의 판매 부진으로 전년동월대비 23.9% 감소한 15억달러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감소한 것.

컬러 TV(부분품 포함) 수출은 3억4000만달러로 38.5% 줄어들었고, 프린터(0.8억달러, -10.2%), HDD(1억달러, -46.3%) 등도 부진했다. 다만 세탁기(0.5억달러, 11.9%), 셋톱박스(0.4억달러, 9.9%) 등은 수출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휴대폰 수출에 힘입어 미국 수출이 4.4% 증가한 1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중국 수출은 9.4% 감소한 30억3000만달러로 감소율이 한자릿수로 완화됐다. 하지만 EU(11.5억달러, -37.3%), 일본(3.8억달러, -53.5%)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한편 IT수입은 전자부품 23억달러, 컴퓨터·주변기기 5억달러 등 주요 품목의 수입 감소로 전년동월대비 32.1% 감소한 39억4000만달러를 기록, IT무역수지는 37억9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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