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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머티리얼즈 품은 SK㈜, 12월1일 출범…"첨단소재 1위 노린다"

경계영 기자I 2021.11.30 10:41:07

글로벌 투자 역량과 사업 경쟁력 결합
2025년까지 5.1조원 투자해 기술 선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SK머티리얼즈를 흡수 합병한 SK㈜가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한다. SK㈜의 글로벌 투자 역량과 SK머티리얼즈의 첨단소재 분야 사업 경쟁력을 더해 세계 첨단소재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SK(034730)㈜는 SK㈜와 SK머티리얼즈(036490)의 합병 법인인 SK㈜가 12월1일 출범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8월 합병 추진을 발표한 지 넉 달 만이다. 합병법인 신주는 다음달 27일 상장 예정이다.

앞서 SK㈜는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전력·화합물 반도체 △반도체 소재 △디스플레이 소재 등 네 분야에 2025년까지 총 5조1000억원을 투자해 핵심 기술을 선점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합병법인 출범으로 SK㈜는 글로벌 파트너십과 인수합병(M&A), 투자 등으로 차세대 첨단 소재 기술 선점에 박차를 가한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서린사옥. (사진=SK)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SK㈜는 세계 1위 동박 제조사 왓슨(Wason) 투자 등으로 이미 확보한 배터리 핵심 소재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차세대 음극재·양극재에도 투자해 경쟁력을 키운다.

음극재의 경우 미국 그룹14(Group 14 Technologies)와 2023년 양산을 목표로 실리콘 음극재 합작공장을 세운다. 이미 배터리 제조사와 전기차·가전·IT업체 등 고객사의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 등 음극용 부재료 영역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양극재의 경우 중국 베이징이스프링(Beijing Easpring Material Technology)와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전기차, 자율주행차, 5세대 이동통신(5G) 등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차세대 반도체인 전력·화합물 반도체에도 적극 투자한다. 실리콘카바이드(SiC) 기반 전력·화합물 반도체는 실리콘 반도체에 비해 고전력·고효율·고주파수 등 특성이 우수해 실리콘 반도체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 전기차 60%가 채택할 것으로 전망되는 SiC 전력 반도체에 대해 SK㈜가 예스파워테크닉스 투자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SK㈜는 5G 고주파 반도체인 질화갈륨(GaN) SiC 반도체, 증강현실(AR)·자율주행용 반도체 레이저인 VCSEL 등을 국산화하는 동시에 웨이퍼부터 칩까지 전기차용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할 계획이다.

반도체 소재에선 주력 제품이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삼불화질소(NF3), 모노실란(SiH4) 등 특수 가스와 벌크가스 생산시설을 증설하는 데 1조원을 투자하고 연간 생산역량을 최대 2배 확대한다.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감광재), 소비전력이 매우 적은 CMOS 이미지센서(CIS)용 소재 등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도 추진한다.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SK㈜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블루 발광층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 주도권을 쥔 후 발광효율이 개선된 차세대 OLED 소재, 반도체 소재 기술을 활용한 고성능 회로 소재 및 미세광학 소재 등 난도 높은 소재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머티리얼즈가 특수가스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신설 법인도 그간 축적한 반도체 소재 사업 역량과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첨단소재 영역은 고도의 경영전략과 과감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업 분야”라며 “SK㈜는 SK머티리얼즈와의 합병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핵심 첨단 소재 기업으로서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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