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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자들도 불확실성에 고민”…헝다그룹 청산 위기 맞나

이명철 기자I 2023.09.27 09:33:56

로이터 “일부 채권자, 헝다 청산 청원 참여할 수도”
신규 채권 발행 금지 소식 악재, 부채 구조조정 차질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구조조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의 청산 압박이 커지고 있다. 헝다그룹은 최근 신규 채권 발행이 금지되고 주요 채권자 회의가 취소되는 등 부채 상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의 헝다그룹(에버그란데) 센터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로이터통신은 해당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헝다의 주요 역외 채권자 그룹은 헝다가 다음달까지 새로운 구조조정 계획을 제출하지 않으면 회사를 청산하라는 법원 청원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채권자 그룹은 헝다 역외 채권 상당 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는 현재 317억달러(약 42조9000억원) 규모의 역외 부채를 구조조정하기 위해 채권단에 제안을 해놓은 상태다. 지난 3월 부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지만 최근 중국 내 주요 사업부에 대한 조사로 인해 신규 채권을 발행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우려를 사고 있다.

구조조정 내용에는 보유 부채 중 일부를 10~12년만기의 새로운 채권으로 교환하는 옵션이 들어가 있는데 신규 채권을 발행할 수 없게 되면 해당 옵션이 소용없어지기 때문이다.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헝다 채권자 그룹은 새로운 채권을 발행할 수 없다는 회사의 주말 발표에 놀랐다”며 “더 많은 정보를 찾기 위해 회의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헝다가 구조조정을 찬성했지만 지난 주말 발표로 결국 희망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헝다 계열사인 팡처바오는 투자자인 탑샤인글로벌이 지난해 6월 홍콩에서 청산 청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청산에 대한 청문회는 당초 7월에서 10월 30일로 연기됐는데 이는 헝다의 구조조정 계획에 대한 채권자 투표를 기다리기 위해서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채권단 회의는 다음달 중순 예정됐지만 최근 헝다에 대한 소식들이 나오면서 회의가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로이터는 “부채가 많은 중국 부동산 부문의 혼란이 심화되면서 중국 경제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은행 시스템으로 파급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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