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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독일에서 투병 중이던 허수경 시인이 별세했다. 향년 54세.
4일 김민정 난다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 시인이 지난 3일 오후 7시50분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허 시인이 위암 말기로 투병 중인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경남 진주에서 출생한 허 시인은 1987년 실천문학을 통해 데뷔했다.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로 제15회 이육사 시문학상을 받았고, 동서문학상과 전숙희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92년 독일로 건너간 허 시인은 뮌스터대학에서 고대 근동 고고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지도교수와 결혼한 뒤 약 25년 간 타국에서 모국어로 글을 썼다. 투병 중에도 허 시인은 김민정 대표를 통해 산문집 ‘길모퉁이 중국식당’과 개정판인 ‘그대는 할 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를 출간했다.
대표 시집으로는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혼자 가는 먼 집’등이 있다. 이외에 ‘내 영혼은 오래 되었으나’,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와 산문집 ‘모래도시를 찾아서’, ‘너 없이 걸었다’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