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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석유 재벌 등 反정부 인사 대거 사면

염지현 기자I 2013.12.20 10:47:55

소치 올림픽 앞두고 '이미지 관리'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때 러시아 최고 부호였던 미하일 호도르코브스키를 ‘깜짝’ 사면한다.

CNBC는 1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반(反) 푸틴 운동의 상징인 여성밴드 ‘푸시 라이엇’ 멤버 2명과 북극해 유전 개발을 반대했던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회원 30여명을 포함한 대규모 사면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관심을 모으는 사람은 미하일 호도르코브스키 전 유코스 회장이다.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 회장이자 러시아 제1 부호였던 그는 사기, 탈세 등 부정부패 혐의로 지난 10년간 감옥신세를 지고 있었다.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사진=CNBC)
에드워드 메르멜스타인 러시아 연방정부 국제투자상담가는 “푸틴 대통령이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 사회에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호도르코브스키 전 회장의 경우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기 혐의 보다는 그가 평소 정부를 비판하고 야당에 자금을 지원해주는 등 정부로부터 미움을 샀기 때문에 감옥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따라 이번 ‘깜짝’ 사면은 러시아가 그동안 반정부 활동을 한 사람들에게 실형을 내리면서 재갈을 물린데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의식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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