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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상업회의소 총회 6일 모로코서 개막

김병수 기자I 2004.06.07 11:05:11

박용성 ICC부회장, "글로벌스탠다드 도입시 정부비중 축소돼야"

[edaily 김병수기자] 전세계 상공인들의 국제회의인 제35차 국제상업회의소(ICC) 총회가 6일 오후 4시(현지 시간) 아프리카 서북부에 위치한 모로코 마라케시시 켐핀스키 호텔에서 개막했다. 9일까지 `글로벌 경제를 위한 지지(Standing up for the global Economy)`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장 르네 포토 ICC 회장과 박용성 박용성 ICC 부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발카브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 요르겐 스트루베 독일 바스프(BASF) 회장, 필립 와츠 영국 로열 더치 셀 그룹 이사회 회장, 한스요하임 코에르베 독일 메트로 AG 그룹 회장, 발레리 지카르드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 등 86개국에서 1000여명의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다. 한국측에서는 박 회장을 비롯해 노희찬 대구상공회의소장, 김영대 대성그룹회장, 삼양사 김원 사장, 전국은행연합회 김공진 부회장 등이 대표단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에 앞서 열린 ICC 자문단 회의에선 안충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과 정희수 백상경제연구원장이 패널로 참석, 눈길을 끌었다. 이번 ICC 총회에서는 4회의 본회의와 6개의 분과회의에 걸쳐 유럽연합(EU) 확대에 따른 세계 경제 영향, 보호무역주의 공세에 대한 기업들의 대책, 선진국과 개도국 등의 협력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특히 선진국과 개도국의 지적재산권 갈등, 유럽 등의 미국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규제 등 현안도 논의, 타협점을 모색할 예정이다. 장 르네 포토 ICC 회장은 개막 연설을 통해 "농업에 대한 타격 우려 등으로 보호무역주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지만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개방 등 세계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날 `새로운 EU`라는 주제의 본회의 패널로 참석한 박 회장도 "세계화가 경제·사회적 발전을 가속화시키고 상호 이해를 증진시킨다는 사실의 가장 좋은 예는 바로 중국"이라며 "글로벌스탠더드를 도입하는 데 있어 초기에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나 어느 단계에 이르면 그 비중은 축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각국은 제도나 관행을 국제 기준에 바꾸고, 젊은 기업인을 양성해 세계화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회장은 특히 "과거에는 정부가 경제발전을 주도했으나 이제는 경제 규모에 맞게 기업이 경제 발전을 선도해야 한다"면서 "시장기능 활성화 및 감독 등 전략적인 측면을 담당하고, 구체적인 사업은 기업에 맡기는 등 역할 분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ICC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세계화한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1990년대 평균 5%에 달한 반면 그렇지 않은 국가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1%에 그쳤다고 밝혔다. ICC는 1919년 유럽과 미국의 재계 지도자를 주축으로 국제 무역 증진 및 각국 상공회의소간 상호 협력 등을 위해 설립됐고 총회는 2년마다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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