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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왕족, 마크리 참석 행사서 '흑인 비하' 브로치 착용 논란

이재길 기자I 2017.12.24 17:27:57
영국 해리왕자와 메건 마크리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e뉴스 이재길 기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촌인 켄트가의 마이클 왕자비가 해리 왕자의 흑인 혼혈 약혼녀 메건 마크리가 참석하는 행사에서 인종차별적인 브로치를 달아 논란이 일었다.

24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마이클 왕자비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버킹엄 궁에서 열린 왕실 연례 크리스마스 연회에 참석하면서 외투에 ‘블래커무어(blackamoor)’를 달았다.

블래커무어는 흑인을 묘사한 장식품으로 오늘날 서구 사회에서 흑인 비하 문화의 잔재로 인식되고 있다.

이날 연회에는 해리 왕자의 약혼녀인 미국 배우 메건 마크리가 참석했다. 그는 아버지가 백인, 어머지가 흑인으로 영국 왕실 고위층과 결혼하는 첫 흑인 혼혈 여성이다.

이 자리는 마크리가 영국 왕족과 만나는 공식적인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마이클 왕자비가 마크리를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SNS에서도 마이클 왕자비의 행태를 비난하는 글이 이어졌다.

논란이 일자 마이클 왕자비는 대변인을 통해 “그 브로치는 선물 받은 것으로 예전에도 많이 착용했다”며 “브로치가 불쾌감을 안긴 것에 대해 송구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해명했다.

마이클 왕자비는 1978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촌 켄트가의 마이클 왕자와 재혼했다. 그의 부친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친위대(SS)소령으로 복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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