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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FTC, 천연가스 거래 조사 계획

안혜신 기자I 2013.02.17 15:46:38

지난 7일 EIA 지표 발표 앞두고 거래량 급증
변동성 통해 수익 얻는 HFT 세력..조사 나설 듯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천연가스 시장의 급격한 가격 변동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빌어 보도했다.

위쪽 그래프는 지난 7일 천연가스 3월물 분 단위 가격(세로축 단위는 100만BTU당 달러) 아래쪽 그래프는 천연가스 3월물 분 단위 거래 건수(세로축 단위는 건). 오전 10시30분 전후로 급격한 가격과 거래량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자료: COG)
소식통에 따르면 CFTC 시장 관리 분과는 지난해 말부터 데이터에 대한 주기적인 검토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천연가스 재고 지표 발표 시점을 노린 수상한 거래 전략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소식통은 “천연가스 시장에 대한 조사 확대는 일반적인 감독과 관리 이상일 것”이라며 “특정 기업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특정 거래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가 이뤄질 것 인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소식통은 “불법적인 행동이 있었다는 신호는 아직 감지되지 않았지만 높은 변동성 속에서 수익을 얻으려는 초단타매매(HFT) 활용 기업들 때문에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IA는 일 주일에 한번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미국 동부시간 목요일 오전 10시30분에 주간 원유, 천연가스 재고 등 에너지 동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 자료는 미국 내 천연가스 공급과 수요를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는 지표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지난 7일 이 지표가 발표되기 직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천연가스 선물 거래량이 1954건으로 급증했다는 점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평균 거래량이 1000건을 밑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의외의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3월물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EIA 지표 발표 직전 거래량 급증과 함께 0.8% 하락했다. 이후 EIA가 발표한 천연가스 공급량이 전문가 예상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전 10시31분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추가로 0.8% 빠졌다.

이는 지표가 발표되기 직전 초단타매매 트레이더들이 시장에 쏟아져 들어와 시장을 흔들어 놓은 것이다. 여기에 EIA 지표 발표까지 겹쳐지면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된 틈을 타 초단타매매를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수익을 빠르게 챙겼다는 것이다. 이는 불법은 아니지만 논란이 많은 방법 중 하나다.

폴 로워디 탭르룹 선임 애널리스트는 “초단타매매를 사용하는 업체들은 돈을 벌 수 있도록 시장 변동성을 유도한다”면서 “EIA의 지표 발표는 가장 손쉽게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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