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초거대 AI '엑사원'이 구현한 이미지창작 AI
박윤희 디자이너와 협업…'금성에서 핀 꽃' 구현
텍스트 콘텐츠 창작 넘어 시각 분야로 범위 확대
"인간과 협력하는 상위 1% 전문가 AI 만들 것"
| 뉴욕 패션 위크에 가기 위해 공항에서 대기 중인 AI 아티스트 틸다(왼쪽)와 틸다가 만든 이미지를 확장해 옷으로 제작한 사례(오른쪽). (사진=L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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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무엇을 그리고 싶니?’ ‘금성에 꽃이 핀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러한 질문에 3000장이 넘는 이미지와 패턴을 기반으로 한 의상을 선보인 천재 아티스트가 나왔다. 보통 상상력만으로는 구현할 수 없는 패턴을 만들어 낸 아티스트는 사람이 아닌, LG가 처음 내놓은 인공지능(AI) 휴먼 ‘틸다’(Tilda)다.
LG(003550)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패션 위크에서 세계 첫 초거대 AI 엑사원으로 구현한 아티스트 틸다를 공개했다. 지금까지 나온 가상 인간들과 달리 스스로 학습해 사고하고 판단하며, 기존에 없는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고 인간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게 LG 측 설명이다.
LG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AI와 인간이 함께 만드는 변화의 물결’과 ‘인간과 AI의 연결’을 형상화할 수 있는 ‘~’(물결표) 기호 이름인 ‘Tilde’와 발음이 유사하면서도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AI 휴먼 이름을 틸다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 뉴욕 패션 위크 런웨이 현장 영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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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패션 위크 런웨이 현장 영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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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창작 수준 넘어…기존에 없는 이미지 창작 ‘멀티모달 AI’
앞서 LG AI연구원은 지난해 5월 디자이너와 협업이 가능한 ‘창조적 초거대 AI’ 개발 계획을 밝혔고, 이번 뉴욕 패션 위크에서 실현했다. 틸다는 박윤희 디자이너와 손잡고 이번 컬렉션 주제인 ‘금성에서 핀 꽃’을 모티프로 디자인한 의상들을 뉴욕 패션 위크에서 선보였다. 틸다가 사람처럼 다각도로 생각하며 기존에 보지 못한 새로운 이미지들을 창작하면, 이에 영감을 받은 박윤희 디자이너가 디테일을 더해 의상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3000장이 넘는 이미지와 패턴을 기반으로 200여개 의상을 만들었다.
LG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초거대 AI가 주로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소설이나 에세이, 칼럼 등 텍스트로 된 콘텐츠 창작을 해왔던 것을 넘어, 비전 모델을 통해 시각 분야로 창작 범위를 확대하고 실제로 활용한 최초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틸다는 입력된 언어 맥락까지 이해해 기존에 없는 이미지를 창작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Modality) AI이기 때문에 예술 작품이나 디자인 이미지들을 학습해 유사한 화풍 또는 브랜드 디자인 콘텐츠를 만드는 기존 AI들과 기술적으로도 차이가 있다.
이 같은 틸다의 창작 능력은 초거대 AI 엑사원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LG 측은 설명했다. 엑사원은 세계 최대 수준인 말뭉치 6000억개 이상, 텍스트와 결합한 고해상도 이미지 2억 5000만장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한 초거대 AI이다.
박윤희 디자이너는 “뉴욕 패션 위크와 같은 큰 무대에 서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라며 “틸다만이 가지고 있는 창조성과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교감하면서 영혼의 옷을 만들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 틸다가 창작한 이미지를 패턴화해 의상을 제작한 사례. (사진=L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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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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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패션브랜드로 소통…“인간과 협력하는 전문가 AI 만들 것”
틸다가 박 디자이너의 패션 브랜드 ‘그리디어스’와 구성한 컬렉션은 기후 변화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준비됐다. 컬렉션 주제는 ‘금성에 핀 꽃’으로,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지구도 온실효과로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금성처럼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희망을 상징하는 꽃과 결합해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의미를 담으려 했다.
틸다는 패션 위크 일정을 마무리한 이후 독자적인 친환경 패션 브랜드를 출시해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패션에 담아 지속적으로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환경 문제에 대한 남다른 고민 의식을 가진 Z세대들과 소통하는 AI 아티스트로 활동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틸다를 시작으로 향후 제조·연구·서비스·교육·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과 협력하는 전문가 AI 휴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언어와 이미지 간의 양방향 데이터 생성을 최초로 구현한 초거대 AI 엑사원을 기반으로 만든 AI 휴먼 엔진을 탑재한 틸다의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며 “인간과 협력하는 ‘상위 1% 전문가 AI’의 또 다른 형태인 틸다를 통해 다양한 협업 모델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L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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