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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 화장품보다 해외 럭셔리 브랜드 원해…ODM 업체에 집중해야"

이슬기 기자I 2019.05.08 08:33:22

한화투자證 분석
현지 화장품업체 점유율·해외 럭셔리 브랜드 수요↑
韓 브랜드 화장품 수요↓…ODM 경쟁력은 견고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돌아올 조짐을 보이면서 화장품 산업에 대한 기대감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화장품 업체들의 성장성이 개선되긴 하겠지만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성장 우위를 점할 수 있는 ODM(제조자 개발 생산) 업체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중국인 관광객 수치는 2018년 3월부터 회복되고 있어 중국인 관광객의 주요 구매 채널인 면세점에서의 화장품 판매액은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브랜드 업체보다는 ODM 업체들의 성장성이 높다는 점에서 코스맥스(192820)한국콜마(161890)를 탑픽(top picks)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앞서 화장품 산업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2018년 3월부터 조금씩 회복 추세로, 여전히 사드 이전의 수치에 미치진 못하지만 최근엔 한한령 해소에 대한 시그널도 감지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진행된 한-중 항공노선 증가와 중국 여행사의 한국 여행 패키지 판매 시도 역시 중국인 관광객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화장품 업계 전반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지만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손 연구원은 “최근 사드 이전으로 회복에 대한 시그널이 감지되면서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는 저점대비 34~80%까지도 회복됐는데 단순한 회복만으로 밸류에이션 레벨업을 기대하긴 부족하다”며 “회복을 넘어 중장기적인 성장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업체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브랜드 업체보다는 ODM 업체에 집중할 것이 좋다는 판단이다. 손 연구원은 “브랜드 업체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며 3CE나 JM솔루션 등 브랜드처럼 차별성을 띄거나 가성비가 높은 제품에 대한 니즈가 높아져 경쟁력 있는 ODM 업체 수요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이제 중국인들이 한국 브랜드보다 럭셔리글로벌 브랜드를 더욱 원한다는 점에서 LG생활건강(051900)아모레퍼시픽(090430)의 주요 럭셔리 브랜드도 고성장세가 지속되긴 하겠지만 브랜드 라인이 다양한 글로벌 업체의 성장성이 더욱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손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매스 시장에서는 중국 현지 업체 점유율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 한국 화장품 브랜드 업체들은 해당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장성을 기록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반면 주요 ODM 업체들의 중국 사업은 중국 현지 업체들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 중국 사업의 성장성이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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