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뜨고 있다.
과거 물건을 ‘소유’하던 시대에서 ‘공유’하던 시대를 지나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듯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주기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개념이다.
사실 ‘구독’이라는 우리말 때문에 읽을거리에 한정해 생각하기 쉽지만, ‘subscription’이라는 영어 단어는 구독이란 뜻 외에 회비, 이용료 등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구독경제의 가장 초기 모델은 신문·잡지 구독이다. 매월 정기적으로 사용료를 내면 발행 주기에 따라 지정된 주소로 신문이나 잡지를 배송한다. 우유, 계란, 두부 등 식품을 주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여기에 해당한다.
멜론, 넷플릭스 등 일정 요금을 내면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음원 및 동영상 스트리밍도 구독경제 상품이다. 미국 스타트업 후치는 월 9.99달러만 내면 뉴욕 맨해튼에 있는 수백개 술집에서 매일 칵테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에는 고가 상품도 구독경제 시장에서 접할 수 있게 됐다. 월 사용료를 내고 명품 가방이나 자동차를 일정 회수만큼 바꿔가며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구독경제는 제한된 비용을 들여 최대한의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다양한 고객의 취향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안정적인 이익을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같은 이유에서 크레디트스위스는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15년 4200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53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구독경제 모델이다.
강력한 주행감성을 즐기고 싶을 때에는 G70와 G80스포츠를, 정교한 주행성능과 안락한 승차감이 필요할 때에는 G80를, 뒷좌석의 품격을 누리고 싶을 때에는 G90를 이용할 수 있다. 장기간 동안 한 가지 모델만 이용해야 하는 장기 렌트와 리스 상품에 비해 다양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빌리티 서비스인 구독형 프로그램을 우리나라에 선도적으로 선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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