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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체 없는 한국..남의 위성 탓에 '아리랑 3A호' 발사 늦어져

이승현 기자I 2014.11.11 09:15:01

일본 인공위성 지연발사로 아리랑 3A호 발사 '올 하반기→내년 초' 추진
외부변수 탓에 '1년까지 발사연기' 가능.."한국도 발사시장 가지면 지연문제 없어"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간이 제작한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3A호’의 발사가 외부변수에 의해 당초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한국이 독자적인 우주 발사체를 갖지 않는 한 외부요인에 의한 발사 지연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당초 지난 8월 발사예정인 일본 관측위성 ‘아스나로 1호’(ASNARO)가 이달 6일 쏘아 올려져 올 하반기로 계획한 아리랑 3A호의 발사시기를 내년 1월 말로 연기했다고 11일 밝혔다.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3A호’가 궤도상에 진입한 상상도. 뉴시스 제공
아리랑 3A호는 아스나로 1호에 이어 바로 다음 발사 차례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위성을 한번 쏘면 다음 발사까지 발사장 정비와 기술적 준비 등에 3개월 정도 걸린다”며 “아리상 3A호 본체를 이달 중순쯤 러시아 발사장으로 옮길 계획이다”고 말했다.

일본 인공위성의 지연 발사는 일본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 등 때문에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리랑 3A호는 공공위성으로는 처음으로 민간기업인 AP우주항공과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 컨소시엄이 본체개발을 맡은 1톤급 저궤도 위성이다. 아리랑 3A호는 광학카메라와 함께 적외선 카메라를 탑재해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관측할 수 있다.

미래부는 이번 발사연기는 우리 위성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위성 발사는 발사체 이상과 천재지변, 기상상황 등 외부변수가 많기 때문에 일정 기간의 발사 지연은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우리 정부는 발사용역기관(러시아 코스모트라스)와의 계약에서 ‘최대 1년까지 발사연기가 가능하다’고 규정해 일본이나 러시아 측에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

류장수 AP우주항공 회장 역시 “우주발사체는 주변환경 영향을 워낙 많이 받기 때문에 당초 계획에 비해 일정 기간 안에만 발사되면 서로 양해하는 것이 국제관례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리랑 5호처럼 외부요인에 의해 발사기간이 상당 기간 늦어진 경우도 있다. 아리랑 5호는 2011년 8월 러시아 야스니발사장에서 발사예정이었지만 발사비용 문제에 대한 이견 때문에 2013년 8월에야 쏘아 올려졌다.

발사체(드네프르 로켓)를 제공하는 러시아 국방부가 자국의 발사용역기관에 한국 정부에 발사비용을 추가로 더 받을 것으로 요구하며 로켓 제공을 늦췄기 때문이다.

역시 러시아 야스니발사장에서 발사된 과학기술위성 3호도 애초 계획보다 발사가 1년 늦었다.

미래부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측과 협조는 잘 되고 있다”면서도 “우리도 한국형발사체(KSLV-2)를 이용한 발사시장을 가지면 우리 위성 발사 때 이런 문제는 겪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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