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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메모리, ‘삼성-도시바ㆍSK하이닉스-마이크론 연합' 등 3파전

박철근 기자I 2014.01.01 14:42:56

메모리 반도체 강자 삼성 독주 견제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차세대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잡기위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삼성전자(005930)와 비 삼성 진영의 대결 구도가 격화되고 있다.특히 M램으로 불리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000660)는 도시바와 미국의 마이크론은 도쿄일렉트론 등 일본 반도체 기업과 손을 잡고 삼성 견제에 본격 나서고 있다.

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SK하이닉스와 M램 공동개발 및 합작사 설립을 맺은 도시바는 빠르면 2015년께 시제품 생산에 나설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M램은 전원을 꺼도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비휘발성의 특징을 갖고 있다. 또 초고속·저전력으로 동작이 가능하고 안정성도 높아 미세공정의 한계에 부딪힌 D램을 대체할 차세대 메모리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 ‘빅4’로 평가받는 도시바는 낸드플래시 원천기술 뿐만 아니라 M램 제조에서도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SK하이닉스와 M램 공동개발을 통해 양사의 기술적 장점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개발 위험을 줄이고, M램의 상용화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른 업체와 공동개발 또는 협업보다는 독자개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미국의 M램 제조업체인 그란디스를 인수한 이후 국내외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업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M램 개발을 위해 올해부터 대규모 협업을 본격 가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론은 일본의 도쿄일렉트론, 르네사스, 신에쓰화학공업 등 20여곳의 반도체 업체와 손을 잡고 M램 기술개발에 나섰다. 마이크론 진영은 2016년까지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이르면 2018년부터 엘피다의 히로시마 공장에서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전 세계 반도체 업계가 M램 개발에 매진하는 이유는 D램과 낸드플래시 중심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차세대 제품으로 넘어가기 전에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특히 일본과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공동개발 내지 협업이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모리 반도체 거래 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에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각각 37,1%, 38,4%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2013년 종합반도체 순위에서도 10.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인텔(14.6%)에 이어 2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시장점유율이 지속 하락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반대로 상승하고 있어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뒷받침되면 세계 종합 반도체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기술력과 제품 양산능력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다른 기업들은 각 사가 보유한 기술력 내지 제품 양산력을 무기로 협업해 차세대 메모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차세대 메모리 시장의 활성화 시점을 점치기는 현재로서는 어렵다”면서 “다만 2015년경 시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2018년이 돼야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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