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한동훈, `일개 장관?` 안하무인 태도에 타 죽을 뻔"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인 한동훈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과의 공방을 벌이며 보여준 태도에 대해 “안하무인”이라고 비판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의원은 지난 23일 KBS ‘주진우 라이브’ 라디오에 출연해 “기본적으로 국민의 대표인 국회위원이 묻는 질문에 대해 어떤 부분은 적대적으로, 어떤 부분은 모멸적으로 무시하는 태도 자체가 전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한 장관은 민주당의 강경파로 불리는 최강욱, 김남국 의원 등과의 설전을 벌인 바, 한 장관의 태도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야당 의원들의 쓴 소리 몇 시간을 듣고 참으면 약이 될 만한 것도 있다”면서도 “처음부터 ‘변죽이니’ ‘질문 같지 않다’느니 거꾸로 ‘장관님 들어 보세요’ 라고 하고 추미애 전 장관에게 ‘일개 장관’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관의 태도, 말싸움과 안하무인격 태도를 칭찬하는 언론도 있다”며 “그런 것이 오히려 한 장관을 더 해롭게 하는 일인데 (한 장관이) 이에 너무 고무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상식 외의 법무부 장관의 태도를 보면서 당연히 분노하지 않을 야당 의원들이 없었을 것”이라며 “뜨겁다마다 거의 타죽을 뻔했다”고 비꼬기도 했다.

법무부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 시행을 앞두고 시행령 개정을 통해 검찰 수사권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입법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하는 조그마한 노력조차도 기울이지 않고 자신들의 되지도 않는 그러한 법률을 동원해 시행령을 마구 만들어 내고 있다”고 질책했다.

그는 “앞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도 구성돼 있고 또 수사기소분리법안도 있는데 ‘최소한 국회에 정말 검찰이 필요한 일이기에 이 부분만은 경찰 수사만으로는 부족하니 우리가 해보겠다’라는 진지한 협조 요청 노력은 없다”며 “이는 시행령 `독재`”라고 힐난했다.

박 의원은 “다음 법사위에 (한 장관이) 나올 때에는 아주 비판적인 시각으로 물어보면 ‘해보세요’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말을 끊거나 질의를 방해하는 듯한 태도부터 일단 고치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4일 열리는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검찰의 수사 개시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법무부 시행령이 다시 한번 정쟁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최재해 감사원장을 비롯한 기관장들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