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靑 김진국 아들 논란에 "투명하다"…조응천 "오지랖"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이 기업 입사 지원서에 아버지의 직업을 쓰며 “도움을 드리겠다”는 내용을 적은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김 민정수석을 감싸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20일 박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민정수석 아들의 논란을 보도한 기사를 함께 첨부하며 “제가 이 기사를 포스팅 하는 이유는 김 민정수석은 투명하다는 확신 때문입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사진=뉴스1)

전날 MBC에 따르면 김 민정수석의 아들은 최근 한 컨설팅 업체의 금융영업직에 지원하면서 이력서 ‘성장과정’란에 “아버지께서 김진국 민정수석입니다”라고 적었다.

또 ‘학창 시절’란엔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적었으며, 이 외에도 “아버지께 잘 말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 “한 번 믿어 보시라”, “이곳에서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이력서 양식과 무관한 내용을 적어 파문이 일었다.

비난 여론이 일자 김 민정수석은 “(아들이) 면접에 가지 않았다”면서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아들인 김 씨 또한 “죄송하다”며 “너무 취직을 하고 싶어서 철없는 행동을 했다”고 머리를 숙였다.

(사진=박범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논란이 불거진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를 방어하는 글을 올린 박 장관에겐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박 장관의 게시물엔 “국회의원으로서 기본적인 정무 감각도 없는 거냐”, “뭘 보고 확신하는 거냐”, “만주당의 내로남불”, “법무부 장관에 앉아 있는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다”라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인 조응천 의원 또한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중립이 극도로 요구되는 현 시점에서, 법무장관이 개인적 확신을 근거로 오지랖 넓게 청와대 참모의 사적영역에까지 선제적으로 방어하려 나서는 모습은 매우 부적절하며,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측의 입장을 대변하며 “그동안 ‘내로남불’ 이라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우리당과 후보의 노력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결과로 귀결되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21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 소통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