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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내각 `BOJ 때리기` 점입가경..前장관도 가세

김유정 기자I 2006.11.13 11:27:08

고이즈미 개혁의 핵심 헤이조 전 총무상 "BOJ가 경제 망쳐"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에 대한 내각의 반발이 점점 거세지는 형국이다. 다케나카 헤이조 전 총무상까지 'BOJ 통화정책 옥죄기'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헤이조 전 총무상(사진)은 "BOJ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나치게 서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FT는 헤이조 전 총무상을 일본 경제 회복의 '설계자'로 지칭하면서, `일본은행이 경제를 망가뜨리고 있다` 제목으로 그의 발언을 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추진한 경제개혁에서 '오른팔' 역할을 해 온 헤이조 전 총무상은 중앙은행의 통화공급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금리정책이 정상화되는데는 2~3년이 걸릴 것"이라며 그러나 BOJ는 이를 너무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헤이조 전 총무상은 아베 신조 총리오타 히로코 경제재정상, 야마모토 코조 경제산업성 차관 등 BOJ의 금리인상 반발 대열에 동참했다.

이달 초 아베 총리는 BOJ가 반기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가속화를 전망, 조만간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고, 경제산업성 역시 BOJ의 금리인상 논의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바 있다.

헤이조 총무상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일본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최근 발표된 9월 기계주문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오는 14일 발표될 올 회계연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성장률 둔화 전망으로 이날 일본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1만6000선이 무너졌고,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6주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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