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10대 마약 사범 3배 늘었다"…MZ 범죄 가담 증가세

손의연 기자I 2023.08.14 10:15:00

경찰 상반기 집중단속, 1만여명 검거…1543명 구속
온라인 마약 범죄 증가…10대 검거 213% ↑
"하반기 집중단속 이어갈 방침"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청은 지난 3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상반기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을 실시한 결과 총 1만316명을 검거하고 이중 1543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검거인원은 전년 동기(6301명)보다 63.7% 증가했다. 구속 인원도 전년 동기(801명)보다 2배 늘어났다. 올해 1~7월 마약류 사범 검거인원은 1만1629명으로 지난해 전체 마약류 사범 검거인원인 1만2387명에 근접했다.

앞서 경찰은 올해 4월 ‘강남 마약음료 협박사건’을 계기로 마약범죄를 근절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합동단속추진단(TF)을 구성했고, 마약류 범죄 근절을 최우선 현안 과제로 선정했다. 경찰은 수사협조, 정보공유, 단속 체계 등 시스템을 강화해 수사 효율성을 높여왔다.

경찰은 마약류 유통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제조, 밀수, 판매 등 공급행위에 대응한 결과 단속 기간 중 공급사범 3065명을 검거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7.2%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제조사범은 45명, 밀수사범은 92명, 판매사범은 2928명 등이었다.

경찰은 온라인을 통한 마약 판매와 투약이 증가하고 있어 △다크웹·가상자산 전문수사팀 운영 △가상자산 추적프로그램 활용 등 수사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결과 단속 기간 중 전년 동기(1523명) 대비 40.3% 증가한 2137명을 검거했다.

10대 경우 전년 동기보다 검거인원이 213% 증가했다. 마약 성분의 다이어트약 구매와 재판매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유통 범죄에 가담하는 사례도 적발됐다. 경찰은 온라인 거래에 익숙한 MZ세대를 중심으로 마약류 범죄가 퍼지는 추세를 확인하고 경계에 나섰다.

단속 기간 클럽과 유흥업소 일대에서 마약 범죄를 저지른 385명도 검거됐다. 전년 동기(78명)보다 약 5배 증가했다. 클럽이 52.5%, 노래방이 27.3%, 유흥업소가 16.1% 순으로 많았으며 장소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업주 6명도 검거됐다.

이와 관련 경찰은 코로나 19로 제한됐던 클럽과 유흥업소 출입이 풀리면서 마약류 범죄 확산을 우려해 유관기관 합동점검 등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마약류 사범도 총 1211명을 검거했다. 이는 전체 검거인원의 11.7%을 차지하는 수치로, 태국(519명)과 중국(280명), 베트남(238명) 국적이 다수였다.

양귀비·대마 밀경사범 경우 양귀비 개화기·대마 수확기에 맞춰 집중단속한 결과 총 2724명을 검거하고, 18만488주를 압수했다. 대마의 경우 총 1만2304주를 압수해 전년 동기(1223주) 대비 10배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마약류 압수량은 필로폰이 52.3kg로 전년보다 5.4배 늘었다. 대마도 전년 압수량보다 10배 많은 1만2304주 거둬들였다. 케타민은 전년보다 4배 많은 8.5kg를 압수했다. 엑스터시는 6.0kg 압수했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10억 9000만 원도 압수하고, 39억 4000만 원 상당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했다. 특히 몰수·추징보전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22억 원) 대비 79.1% 증가했다.

경찰은 해외로 도피한 마약사범을 검거하기 위해 주요 국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강남 마약 음료 협박사건’의 주범의 은신처를 확인하고 중국 공안과 협조해 현지에서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마약 관련 112 신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2258건)보다 3.8배 증가한 8791건을 기록했다. 이중 495건은 실제 마약 사범 검거까지 이어졌다.

경찰은 하반기(8~11월) 마약류 사범 집중단속 기간을 이어간다. 연중 상시 강력단속 체제도 유지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