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인천공항에 '전통문화 미디어아트'

김은비 기자I 2021.03.29 09:34:48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미디어아트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고궁박물관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동편 입국장(엔틀러)에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를 설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동편 입국장에 설치된 ‘모바일책가도’(사진=문화재청)
박물관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은 우리 국민과 해외 입국자 모두 한국을 처음 만나는 공간”이라며 “다양한 예술작품을 설치해 이용객이 국내로 들어오는 첫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아름답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입국장에는 3개의 발광다이오드(이하 LED) 미디어월, 4개의 키네틱아트, 1개의 투명 LED로 이뤄진 전통문화 미디어가 설치됐다.

LED 미디어월 주제는 △조선왕실 보자기 △나전칠기 △전통춤 △한글 △AI(인공지능) 관광지도로 구성됐다. 왕실보자기와 나전칠기의 아름다운 문양을 극대화한 작품들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과 국가무형문화재의 작품을 기반으로 했다. 전통춤 부분에서는 다채로운 연출을 통해 역동적인 춤사위를 표현한 승무, 태평무, 강강술래 등이 소개된다. 한글 영상은 한글의 탄생을 보여주는 글자들도 구성하였다. 각 콘텐츠 모두 상영시간은 4분 내외다.

움직임이 있는 조형물인 키네틱아트(Kinetic Art)는 △가야금 선율 △전통 조각보 △한옥문살 △책가도를 주제로 했다. 가야금 선율 조형물은 화면에 가야금 현의 움직임을 표현했다. 조각보와 한옥문살은 모두 창가 쪽에 설치됐는데, 블라인드(가리개)와 장지문 형태로 구현했다. 전통건축의 미감을 살리되 입국객이 움직일 때 강한 햇빛을 자연스럽게 막아주는 기능이 있어 시각적인 편안함도 같이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키네틱아트 마지막 작품은 책장과 서책을 중심으로 각종 문방구와 기물 등을 그린 18세기 회화 작품인 책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324대의 모바일 기기가 수직으로 움직이며 그림을 구현하고, 나비를 잡으러 뛰어다니는 고양이가 모바일의 움직임에 맞추어 넘어지거나 뒹군다.

한편 이번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전통문화 미디어 설치는 국립고궁박물관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업무협약을 체결해 협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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