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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는 2017년 마크롱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2년만에 진행되는 것으로 집권당에 대한 정치 심판적 성격이 짙었다. 마크롱 대통령이 “1979년 첫 선거 이래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강력한 수성 의지를 나타냈지만, 극우·포퓰리즘 열풍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 RN의 득표율은 23% 수준을 기록해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REM은 약 22.4%의 득표율로 2위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RN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마크롱 심판’을 내세웠다. 르펜 대표는 출구결과에서 1위를 하자마자 “자부심과 존엄성을 가지고 권력을 되찾은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마크롱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시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엘리제궁은 “집권당이 대통령 선거보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득표율이 높았던 적이 없다”며 “실망스럽지만 패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사회당(PS)은 2014년 당시 득표율이 14%에 그쳤다. 아울러 “프랑스 정부의 정책 변화는 없을 뿐더러 마크롱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오히려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조를 개혁하고 부유세 과세 대상을 고액 부동산 등으로 한정하는 등 개혁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유류세 인상 등이 강력한 저항에 부닥치면서 노란조끼 시위가 6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유류세 인상 백지화, 최저임금 인상, 소득세 인하 등 기존의 정책구상과 배치되는 대책도 줄줄이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