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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타면 호갱'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 H옴브즈맨 쓴소리

신정은 기자I 2016.10.30 12:00:00

현대차 고객 소통 프로그램 H-옴브즈맨 개최
''신뢰도 하락· 소통부재'' 심각성 제기
현대차 임직원, 7시간 동안 고객 제안 경청

H-옴부즈맨 최종 발표회 참가자와 멘토, 현대차 관계자가 29일 고객 소통프로그램 ‘H-옴부즈맨’ 최종 발표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현대차를 타면서 ‘호갱’이라는 소리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습니다. 타는 사람들이 자랑스러운 현대차를 만들어주세요.”

29일 서울 도곡동 현대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열린 현대자동차(005380) 고객 소통프로그램 ‘H-옴부즈맨’ 최종 발표회에서 고객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이날 발표회는 현대차 고객으로 구성된 H-옴부즈맨 총 19개 팀(72명)이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상품개발, 신기술&미래모빌리티, 판매&서비스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의견을 제안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최세진씨는 “현대차의 문제는 신뢰도 하락과 소통의 부재”라며 “자국민 조차 믿지 않는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까. 진정성 있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며 따끔하게 질타했다. 또 다른 H-옴부즈맨 김태훈씨는 “현대차는 고객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는다”며 “앞으로 추락한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진정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의 세타Ⅱ 엔진 리콜 이슈로 불거진 현대차의 품질과 내수 차별 논란 때문인지 소통 부재를 비판하는 고객들의 목소리가 컸다.

이광국 현대차 신임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을 비롯한 13명의 임직원들은 7시간에 걸친 릴레이 발표회 자리를 끝까지 지켜며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직접 필기를 하기도 하고 질의응답 때도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홍성태 한양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송길영 다음(035720)소프트 부사장, 데니스 홍 UCLA 기계항공공학 교수, 이동철 하이엔드전략연구소 소장 등 4명의 멘토들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발표자들은 고성능차 전용 판매망 구축, 자율주행 기술의 문제와 해결방법, 사고 초기 대응 시스템 개발, 프리미엄 무인 자동 주차 서비스 등 다양한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이광국 부사장은 “국내영업본부장으로 취임한 후 고객들과 처음으로 만나 소통한다고 하니 긴장되면서 한편으로는 어떤 제안을 해주실지 기대되는 마음이 더 컸다”며 “여러분의 애정 있는 충고와 조언은 가슴 깊이 새기고, 제안받은 내용들은 사내 유관 부서들과 논의하고 연구해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석범 국내커뮤니케이션실장(이사)는 “‘와우’라는 감탄사와 함께 ‘윽’하는 비명이 나온다”며 “현대차를 보는 시각이 왜 이렇게 안 좋은지,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고 반성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의견을 듣겠다는 뜻을 전했다.

조성균 국내상품팀장(부장)은 “내부의 시각과 외부의 시각을 차별화되게 인식할수 있었다”며 “발표에서 그칠 게 아니라 전문가와 토론을 통해 로드맵까지 수립한다면 회사와 고객이 더 좋은 결과물을 받아볼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최종 발표회에서 각 주제별 총 4팀의 우수 제안 팀을 선발했다.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문 ‘생에 첫차 구매 고객 마케팅’ △상품개발 부문 ‘생활 밀착형 지능화 내비게이션 제안’ △신기술&미래모빌리티 ‘사고시 탑승자 구조를 위한 도어 제안’ △판매&서비스 부문 ‘여성 고객 전용 감성서비스’가 각각 우수상을 차지했다. 선발된 팀은 온라인 투표와 오는 12월 ‘H-옴부즈맨 패스티벌’에서 현장투표를 통해 최우수팀이 선정된다. 최우수팀에는 현대차 체코공장 견학을 포함한 5박7일 해외탐방, 우수팀에는 중국공장 3박4일 견학 기회가 제공된다.

이광국 부사장과 국내영업본부 각 부서장 등 13명의 현대차 관계자가 29일 ‘H-옴부즈맨’의 최종 발표회에서 고객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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