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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서 30대 산모 조산, 아기 심정지…소방대원이 살렸다

이로원 기자I 2024.06.24 09:34:34

심폐소생술 4분만에 심장 다시 뛰어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파주시 문산읍의 한 병원에서 한밤중 30대 산모가 예기치 않게 조기 출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병원 화장실에서 태어난 뒤 심정지 상태에 빠진 조산아는 소방대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생명을 구했다.

사진=게티이미지
24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3시 43분경 파주시 문산읍 당동리의 한 병원 화장실에서 임신 32주 차의 산모 A씨(30)가 갑작스럽게 조산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당시 A씨는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고, 응급실 진료 중 급작스럽게 출산이 이루어졌다.

조산은 임신 만 20주 이후부터 만 37주 이전에 태아가 태어나는 경우를 의미하며, 이 경우 신생아는 여러 가지 건강상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조산된 신생아는 사산되거나 생존하더라도 장애를 가질 확률이 높아,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이 필수적이다.

산모 A씨가 조산을 한 직후 병원 측은 즉시 소방 당국에 신고했디. 파주 소방서는 7분 만에 현장에 도착, 소방대원들이 신생아를 확인했을 때 신생아는 심정지 상태였고 의식이 없었다.

응급 상황에서 신생아의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아프가(Apgar) 점수를 측정한 결과, 2점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 점수는 출생 직후 1분, 5분, 10분에 걸쳐 신생아의 생리적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로 피부색, 맥박, 호흡, 근 긴장도, 자극에 대한 반응 등 5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채점된다. 각 항목은 0점에서 2점까지 부여되며, 총점이 7점 이상이면 정상 범위로 간주된다.

소방대원들은 신속히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으며, 약 4분 만에 신생아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대원들은 심장 박동이 회복된 신생아와 산모 A씨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이들을 서울 강북삼성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 도착 후, 신생아는 응급처치를 받았고 산모와 함께 안정적인 상태를 회복하고 있다고 매체는 말했다.

경기북부소방 관계자는 “해당 병원은 정형외과와 내과만 진료하는 병원으로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전문적인 처치가 필요했다”며 “이번 사례는 신속한 대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앞으로도 경기북부소방은 주민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매체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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