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에서 사퇴 압박 요구와 관련한 입장에 대해 “우리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로 비대위원장을 받아들였다”며 “(국민만을 바라보고) 선민후사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우리 당은 변화된 모습을 국민들께 잘 설명하고 지금의 민주당의 이상한 정치와 발목잡기 행태로 국민이 고통받고 이 나라의 미래가 위협 받는것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사퇴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 백 수수 논란에 대해 “국민의 높이에서 걱정할 부분이 있다”고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상당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한 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을 마포을 공천한 것을 두고 사천(私薦) 공천이라는 여권 내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사퇴 요구에 한 위원장은 “당 대표로 할 일을 하겠다”며 그 자리에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또 전날 국민의힘 문자 공지를 통해 “국민을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습니다”라며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이날 출근길에서 한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을 묻는 질문에 “제 입장은 한 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대통령실과 여당이 총선을 80일 앞두고 정면 충돌하면서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갈등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이 여당 비대위원장 거취 문제를 요구하는 것을 두고 당무개입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의 과도한 당무개입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평가는 제가 하지 않겠다”며 “사퇴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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