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5% 하락한 2만 944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0.2% 떨어진 1850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700억달러로 전일 대비 0.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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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1만 6550달러에서 랠리를 지속해 80%가까이 상승했지만, 6월 이후엔 3만달러를 저항선을 돌파할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횡보 중이다.
지난달 13일 리플이 증권법 위반을 놓고 SEC와 벌인 소송에서 일부승소 판결을 받자, 비트코인은 3만100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단 며칠 만에 다시 2만9000달러 대로 돌아왔다. 랠리가 지속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시장에 새로운 참여자들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기존 참여자만 계속 시장에 남아 있다 보니 랠리가 시도될 때마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발목을 잡는다는 설명이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최근 거시경제 데이터에도 둔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10일 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라 전달의 3.0% 상승보단 높았지만 시장 예상치(3.3%)를 하회했다.
뉴욕증시와 동조화 현상도 약해졌다. 이날 가상자산 시장이 둔감하게 반응한 것과 달리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확인되자 반등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2% 뛰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횡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성업체 GSR의 스펜서 할란 파생상품 트레이더는 “SEC가 현물 비트코인 ETF신청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까지 시장의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지난 6월 SEC에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SEC가 블랙록의 ETF 출시 신청을 반려한 경우는 단 한 번뿐이라, 이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도 낙관하는 분위기다. 블랙록 ETF 승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등도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따라 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