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닥더둠(경제비관론자)`으로 유명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2일(현지시간) 중동발 글로벌 경제 위기를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켄연구소 컨퍼런스에서 밀켄연구소 설립자 마이클 밀켄과 글로벌 정세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 CNBC는 연례행사가 되다시피한 두 사람의 논쟁을 보기 위해 토론장이 가득 찼다고 소개했다.
밀켄은 혁신과 시장의 작동을 통해 미국이 직면한 도전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반면 루비니는 닥터둠이란 명성답게 속사포처럼 비관론을 쏟아냈다.
루비니는 이란과의 전쟁이나 중동 정세 불안, 유럽의 경기 둔화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위험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란 핵보유 문제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 전체로 확산된 정치적 불안정 때문에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루비니는 이란의 핵 개발로 이스라엘과 이란군간의 충돌뿐만 미국과 이란간 갈등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든 미국은 이란에 대해 "할 일을 할 것"이라며 무력충돌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무력충돌이 일어나지 않다라도 양국 긴장이 고조되면 국제 유가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니는 아울러 중동의 상황은 매우 혼란스러우며 `아랍의 봄`이 `아랍의 겨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동 전반이 어수선함은 세계 경제의 지정학적 위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튀니지와 아프가니스탄 정세 불안도 국제 유가 폭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밀켄은 기술의 진보와 정책으로 이러한 위험을 완화할 수 있으며 미국은 중동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이를 극복할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유력한 대체에너지로 떠오른 셰일가스를 통해 미국이 저비용 에너지 공급국가가 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루비니는 셰일가스는 장기적으로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단기간에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