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또 다시 주목되는 트럼프 '입'

경계영 기자I 2017.04.26 08:18:45

25일 NDF 1127.5/1128.5원…2.95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26일 원·달러 환율은 1120원 초중반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프랑스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으로 향한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이후 여론조사 결과, 유럽연합(EU) 잔류를 내건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의 당선 유력 가능성을 높아지자 위험자산 선호(risk-on) 분위기에 불씨를 당겨졌다.

이런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트럼프 대통령에 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6일(현지시간) 세제개편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취임 100일을 맞는 29일까지 사흘 남겨둔 날이다.

그 카드는 일부 내보였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법인세율을 종전 35%에서 15%로 20%포인트 낮추는 초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선거 공약한 대로 ‘파격적인’ 안이다. 세수가 부족해진다는 점에서 의회 통과는 민주당의 반대에 부닥쳐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시장은 일단 트럼프노믹스의 윤곽이 차근차근 드러나고 있다는 데 주목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간밤에도 미국 뉴욕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나스닥종합지수는 역대 처음으로 6000선 고지를 밟았다.

지표도 괜찮았다.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120.3으로 전월 124.9에서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기준치 100을 웃돌았다. 2월 20개 도시 주택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9% 오르며 2014년 7월 이후 최대 폭으로 올랐다. 신규 주택판매도 증가세를 계속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788으로 0.19% 하락했다. 유로가 큰 폭의 강세를 이어가며 유로당 1.0926달러까지 오른 영향이 컸다.

역외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화는 약세를 보였다. 원·달러 1개월물의 최종 호가는 1128.00원으로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 1125.40원 대비 2.95원 상승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세계 증시 호조세를 반영하며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주식 ‘사자’, 넷마블 기업공개(IPO) 관련 청약 물량,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물량 등으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공급이 우위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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