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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외교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 신분으로 국감에 출석한 이 전 비서관에게 사임한 배경을 캐물었다.
박 의원은 “당시 사임을 요구받은 것 아니냐, 이유는 뭐라고 들었느냐”고 질문했다.
이 전 비서관은 “제가 사의를 표명하거나 한 것은 아니다. 사임을 요구받은 기억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파견 근무가 종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인사권자의 결정에 따라서”라고 파견 종료 이유에 대해 답했다.
이 전 비서관의 인사이동에 이어 같은 달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하는 등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이 연쇄 교체됐다.
일각에서는 이 전 비서관은 교체된 것은 4월 방미 행사 중 소위 걸그룹 블랙핑크과 팝스타 레이디가가의 합동 공연에 대한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전 비서관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지난 4월 도청 파문을 일으킨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보고서에 관한 질의도 나왔다. 당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고서에는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 전 비서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등을 논의한 내용이 나온다.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할 경우 국내 반발 여론이 커져서 미국 국빈방문이 어려울 것이라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이 “이같은 얘기를 나눈 사실이 있냐”는 질의하자 이 전 비서관은 “여러가지 회의와 검토를 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 전 비서관은 “언론에 보도된 문건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답변을 마무리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도청 문제 관련해서 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용의자에 대해 사법재판도 있고 추가 조사 절차가 진행중이라고 미국 외교채널이 알려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