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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양 산업장관, 폴란드서 ‘원전 세일즈’…양국 기업 9개 협력 MOU

김형욱 기자I 2022.07.01 09:57:55

체코 이어 폴란드서 40조원 신규 원전사업 수주 ‘구애’
기후환경부 장관·하원 부의장과 에너지·산업협력 논의
한수원 등 팀코리아, 현지 기업과 9개 원전 협력 MOU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팀 코리아’가 신규 원자력발전소(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폴란드를 찾아 사업 수주를 위한 ‘원전 세일즈’를 펼쳤다.

1일 산업부에 따르면 이창양 장관은 6월30일(현지시간) 폴란드를 찾아 안나 모스크바 기후환경부 장관과 리샤르드 테를레츠키 하원 부의장을 만나 원전을 비롯해 방위·첨단산업 부문의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월30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안나 모스크바 기후환경부 장관과 면담 후 양 기관 간 에너지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두 기관은 향후 에너지 공동 위원회를 주기적으로 열고 원자력뿐 아니라 수소와 e-모빌리티 등 에너지 전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진=산업부)


자국 내 원전이 없는 폴란드는 지난해 원전 6기 신규 건설을 포함한 에너지 계획을 확정하고 2033~2043년에 걸쳐 원전 6기를 차례로 짓기로 했다. 착공 목표시점은 2026년이다. 원전 1기 건설 사업비용이 통상 8조원 수준인 만큼 40조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10년의 건설 기간 외에 30~60년에 걸친 운영 과정에서 정비·해체까지의 사업 협력도 모색할 수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올 4월 폴란드 정부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성사 땐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한국형 원전 4기를 처음 수출한 이후 두 번째 원전 수출 성과다. 현재 프랑스전력공사(EDF),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3파전 양상이다.

이 장관 일행이 폴란드를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뿐 아니라 방위사업청 등 관계부처와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052690),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PS(051600),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047040) 등 국내 원전 건설·운영사가 대거 함께 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역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폴란드 정상을 만나 한국 원전홍보 책자를 직접 전달한 바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앞 2번째)이 6월30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리샤르드 테를레츠키 하원 부의장(왼쪽 앞 2번째)을 만나 양국 원전 협력에 대한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이 장관은 모스크바 기후환경부 장관을 만나 한국 원전 우수성을 알리고 양국 원전 협력 진전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양 기관 간 에너지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향후 에너지 공동 위원회를 주기적으로 열고 원자력뿐 아니라 수소와 e-모빌리티 등 에너지 전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테를레츠키 하원 부의장과 만나 양국 원전 협력에 대한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도 요청했다. 배터리 산업이나 사회기반시설(SOC) 구축 등 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 장관은 1일(현지시간)에도 부다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장관을 만나 배터리, 천연가스, 인프라 등 산업협력 의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배터리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현지 투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관심과 지원을 당부할 예정이다.

국내 원전 기업, 이른바 ‘팀 코리아’도 나섰다. 같은 날 오후엔 이 장관과 피오트르 디아지오 기후에너지부 차관, 양국 원전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원전과 첨단산업의 밤’ 행사를 열었다.

팀 코리아 6개 기업은 이 자리에서 폴란드 9개 기업과 원전 분야 협력 MOU를 맺었다. 한수원은 이 자리에서 폴란드 3개 기업(ILF·BAKS·RAFAKO) MOU를 맺었다. 또 한전기술은 ZRE와 두산에너빌리티는 ZARMEN과 대우건설은 Polimex Mostostal 및 EPK와 한전KPS는 Ethos Energy, 한전연료는 MMH와 부문별 현지 원전사업 공동 참여 및 제삼국 진출 협력 MOU를 맺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전수출전략 추진단을 중심으로 방위산업, 수소, 배터리 등 패키지 협력방안을 마련해 양국 경제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진전하고 원전 수출 가능성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왼쪽)이 6월30일(현지시간) 폴란드 현지 기업과 현지 원전사업 공동 참여 및 제삼국 진출 협력 MOU를 맺은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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