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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인플레이션 일시적… 파월 이끄는 연준 잘 했다”

김무연 기자I 2021.07.16 09:44:45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것
집값 상승하지만 2008년과 같은 붕괴 현상 없을 것
파월 연임 지지 질문에는 "대통령과 논의"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현재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인플레이션을 주도한 주택 가격 급등 현상에 대해서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사진=AFP)
15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은 옐런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몇 개월간 가파른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중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정상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물론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임대료 및 집값 상승도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 최근 미국 주택 임대료는 최근 가파른 상승을 보이고 있다. 6월 기준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3% 올랐다. 임대료와 연동하는 주택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옐런 장관은 저금리와 강한 주택 수요로 집값이 상승하고 있지만 대출은 신용도가 높은 사람들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2008년 주택 붕괴와 같은 위험을 수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별개의 문제지만 주택 구입이 처음인 이들에게 더 높은 주택 가격이 주는 부담감과 압박감에 대해서는 우려가 된다”라면서, 의회가 저렴한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디지털세 관련 합의안 중 하나인 ‘필라1’과 관련해 아마존을 언급하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아마존이 글로벌 조세 협정의 적용을 받을 10%의 수익성 기준을 충족할지 확실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필라1’은 글로벌 정보통신(IT)기업이 매출을 올린 국가에도 세금을 내도록 하는 방안이다. 연결매출액 200억 유로(27조원)와 영업이익률 10% 이상 기준을 충족하는 다국적 기업 100여 곳을 과세 대상으로 분류한다.

블룸버그는 옐런 장관의 주장과는 달리 아마존이 새로운 법의 적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봤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부문보다는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의 이익률이 높은데,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만을 세분화해 디지털세를 과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옐런 장관은 파월이 이끄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대처를 잘했다고 치켜세우면서도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의 연임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연임 문제는) 대통령과 논의할 사항”이라면서 “연준은 무엇이 적절한지에 대해 독자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고 잘하고 있다”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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