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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위급 인사 방남시 워커힐호텔만 고집하는 이유는?

이재길 기자I 2018.02.25 15:20:59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일행이 25일 워커힐 호텔 숙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통일선전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을 또 숙소로 정해 왜 워커힐호텔이 낙점이 됐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9~11일 평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남한 김여정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일행도 숙소를 워커힐호텔로 사용했다. 지난달 21~22일 방한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도 이곳에서 묵었다.

25일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방한한 김영철 일행이 우리 정부의 안내로 워커힐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현재 워커힐 호텔은 수백명의 경찰이 아침부터 호텔의 모든 문을 검문·검색하며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방남한 김영철 부위원장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대남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혹시 모를 테러에 정부가 비상이 걸렸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통일대교 인근에서 소속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모여 김영남 부위원장의 방남을 저지하며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렇다면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방남시 왜 워커힐호텔에만 묵을까? 먼저 서울 시내에 있는 다른 특급호텔보다 경호가 용이하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다. 다른 특급호텔과 달리 도심 한가운데가 아니라 시내 외곽에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적고 통제가 용이하다. 둘째로 시내 외각이라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이동시 강변북로 등 대로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워커힐호텔은 지난 1980~90년대 남북 비밀 접촉에 이어 이산가족 만남 등 북측과의 행사에 숙소로 애용됐다.

정부 한 관계자는 “정부가 경호 등 여러가지 문제를 사전에 점검한 후 워커힐호텔을 북측에 제안해 이를 북한이 수용해 숙소가 정해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철 일행은 KTX편으로 이동해 이날 오후 8시부터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폐막식에 참석한다. 이 자리엔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미국 백악관 보좌관 등도 함께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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