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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극우정당 압승은 피했다"…유로화 장 초반 상승세

양지윤 기자I 2024.07.01 09:24:42

르펜 극우정당 출구조사서 득표율 33.5%
유로화, 일주일 여 만에 최고치
"극우정당, 여론조사보다 낮은 득표율에 시장 안도"
일주일 뒤 2차 투표에 쏠리는 눈
"중도성향 정부 집권시 유로화에 긍정적"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극우 정당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로화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마린 르펜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RN) 후보가 지난 30일 프랑스 앙냉 보몽에서 열린 조기 총선 1차 투표에서 일부 결과가 나온 후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로화는 장 초반 0.2% 오른 10740달러로 움직이며 일주일 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마린 르펜의 극우 정당이 1차 투표에서 일부 여론조사보다 적은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는 신호를 소화하면서 유로화는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짚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30일 조기 총선 1차 투표가 치러졌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득표율은 33.5%에 달한다. 의석수는 과반수에 못 미치는 240~27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조사기관에서는 RN이 과반 의석수를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어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이 28.5%로 득표률 2위로 180~20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여당 르네상스측 앙상블은 20.7%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BFM TV가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RN은 33%의 득표율로 NFP(28.5%), 르네상스 앙상블(22%)을 앞질렀다.

1차 투표에선 르펜의 극우정당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연합과 좌파 신민전선을 앞설 것이라는 예상이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그러나 2차 투표 이후에는 RN이 절대 과반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표보다 적은 표를 얻을 가능성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RN이 압승을 거두면 확장적 재정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져 프랑스의 재정위험이 부각하고, 이는 유로화를 위협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피오나 신코타 런던 시티 인덱스의 수석 시장 분석가는 1차 투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놀랄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안도감을 드러내며 “르펜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약간 더 적은 득표율을 보는데, 이는 개장 초반 유로화가 상승에 도움이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오는 7일 2차 투표로 모아진다. 마크롱의 중도연합이 의회에서 절대 과반수를 확보해 법안을 쉽게 통과시킬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을 받는다.

리베럼 캐피털의 전략, 회계 및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요아킴 클레멘트는 “르펜의 극우 정당을 막기 위한 동맹이 형성되면서 유로화가 이번 주 내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 조사서비스 MLIV 펄스 서베이의 벤 램 교차 자산 전략가는 “좌파 동맹이 2차 투표에서 르펜의 과반수 확보를 막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프랑스와 독일, 나아가 유로화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며 “중도 성향의 정부가 들어서면 유로화에 긍정적이며 스프레드 축소를 예고하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하원 의원 선거는 두 차례에 걸쳐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당선되려면 지역구 등록 유권자의 25% 이상, 당일 총 투표수의 50% 이상을 득표해야 한다. 당선자를 내지 못한 지역구는 오는 7일 결선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 결선 투표에는 1차 투표에서 등록 유권자 수의 12.5%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들이 진출해 단순 최다 득표자가 당선된다. 1차 투표율은 67%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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