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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뉴욕 경찰 2명, 흑인 총격사망…흑백갈등 우려(종합)

이정훈 기자I 2014.12.21 13:26:33

28세 흑인, 경찰 2명 사살..범행후 총으로 자살
SNS상에 가너 보복 암시 글 남겨..흑백갈등 고조될듯

순찰차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경관들을 실은 앰뷸런스를 향해 동료 경찰들이 경례하고 있다. (사진=NYT)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뉴욕에서 20대 흑인 남성의 총격으로 경찰관 2명이 순찰 도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용의자는 비무장 상태에서 백인 경관에게 질식사 당한 흑인 에릭 가너의 보복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향후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밤 브루클린 베드포드-스터이브샌트 지구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관 2명이 순찰차에 탄 상태로 총을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사망한 경관들은 히스패닉계인 라파엘 라모스와 중국계로 보이는 리우 웬지안으로 확인됐다.

킴 로이스터 뉴욕경찰(NYPD) 부서장은 “두 경찰관이 상체에 총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며 두 경찰관은 총을 맞은 직후 인근 우드헐 메디컬센터로 급히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기자회견에서 “경찰관들은 명백히 암살당했다”며 “총을 맞은 방식도 처형에 가까웠다”고 지적했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출신인 피의자는 이스마일 브린슬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28세의 흑인 남성으로, 이 남성은 순찰차로 천천히 걸어서 접근한 뒤 경찰들에게 총을 쏜 뒤 머틀 애비뉴를 달려 인근 지하철역으로 급히 내려갔다. 이후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은색의 반자동 권총은 현장에서 수거했다.

브린슬리가 사망한 탓에 범행동기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사건 발생전에 가너에 대한 보복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윌리엄 브래턴 경찰국장은 브린슬리가 범행에 앞서 자신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계정에 최근 경찰 체포 도중 사망한 흑인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복수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브린슬리는 이 글에서 경찰을 `돼지`라고 지칭하면서 “그들이 (우리 중) 한 명을 데려가면 (우리는) 둘을 데려가자”고 썼다. 또한 이 메시지 끝에 주제어를 분류용 해시태그(#)를 이용해 최근 경찰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가너와 마이클 브라운의 이름을 남겼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른 가너 사건 이후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돼 온 흑인 시위에 대한 반감이 커지거나 흑백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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