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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인천공항 실적보니..일본 `살고` 화물 `죽고`

안재만 기자I 2011.10.10 10:37:49

일본노선 감소폭 한자릿수로 줄어
여객 사상 최고치불구 화물은 역성장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대지진, 원전 사고 반년만에 일본 항공노선이 회복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까지는 일본인들의 입국 수요가 많은 덕분으로, 한국인의 일본 방문 회복률은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인천공항에 따르면, 9월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은 283만7000여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5% 늘어났다. 이는 9월 기준 사상 최고치. 중국이 80만6000여명으로 1.4% 증가했고 동남아 70만4000여명(16.7%), 미주 39만5000여명(5.4%), 유럽 20만2000여명(12.3%) 등 대부분 노선이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자료제공 = 인천공항, 신한금융투자
반면 일본, 호주는 역성장했다. 일본은 전년대비 8.3% 감소한 52만7000여명, 오세아니아노선은 1.1% 줄어든 5만5000여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의 이 실적은 `살아났다`고 보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일단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일본노선은 6월 -19.0%, 7월 -12.6%, 8월 -11.9%의 마이너스 성장을 올린 바 있다.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감소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는 것.

또 공급 감소량을 감안할 때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윤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노선의 수요가 지진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면서 "일본 여객수는 8.3% 감소한 것으로 나오지만, 공급 역시 전년대비 8.4% 줄었다. 탑승률은 지난해 수준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노선 회복의 일등 공신은 일본인들의 입국 수요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정 애널리스트는 "여행사의 모객 상황으로 미뤄볼 때 내국인의 출국수요보다는 일본인 입국 수요로 비행기가 채워지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전했다. 제주항공 관계자 또한 "일본인의 한국 방문이 워낙 많아 내국인의 일본 여행을 주도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현 분위기를 소개했다.

여객상황 호조에도 불구하고 화물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모두 여객 수송량은 전년대비 4.7%, 0.3% 늘었지만 화물은 8.0%, 4.3% 줄었다.

김대성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양사 모두 화물에선 부진했다"면서 "배럴당 120달러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 유가와 환율 급등 등 항공산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외부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주요 선진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당분간 항공화물의 수요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화물 실적이 개선되고 대한항공 주가가 오르려면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고 IT제품 가경 상승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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