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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상권서도 승승장구..존재감 있는 점포들"

정태선 기자I 2017.07.09 10:59:52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남다른 전략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점포들이 B급 상권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창업을 할 때 누구나 입을 모아 강조하는 성공 포인트는 ‘메인 상권’의 입성이다.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하니 단골 손님 장사에 매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리금이 비싸고 빈 자리가 도통 나지 않는다.

하지만 B급 상권에서도 충분히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장소가 어디든 이른바 존재감을 내뿜는 곳들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시선을 사로잡는 인테리어로 고객을 끌어모은다.

이자카야 브랜드 ‘청담이상’은 B급 상권에서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고급스러운 목조 인테리어와 외관은 청담이상의 트레이드 마크다. 단조로운 B급 상권의 다른 점포와 비교해 눈에 확 띄는 것이 특징이다. 은은한 조명과 일본 특유의 멋스러움이 더해져 청담이상 점포가 들어서는 인근 상권의 품격이 올라갈 정도다.

지난 AI 파동에도 꾸준한 매출을 올린 ‘929숯불닭갈비’는 가성비로 B급 상권을 공략했다. 연령이나 성별에 구애 받지 않는 닭갈비 메뉴를 싼 가격에 무한정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품질 역시 보장한다. 100% 냉장 닭다리 살만을 사용하고, 각종 채소와 과일을 이용한 자체 특수 양념에 48시간 저온 숙성시켜 고품질의 닭갈비를 제공한다.

외식 프랜차이즈 8푸드의 ‘팔이구이’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B급 상권에서 다른 고깃집들과 승부를 벌였다. 팔이구이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테이블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8가지의 반찬을 특허 받은 트레이에 담아 제공하기 때문에 기존 고깃집과는 다르게 테이블을 차지하는 그릇이 없어 깔끔하고 넓게 사용이 가능하다. 또 된장찌개용 인덕션도 함께 있어 식사 내내 식지 않은 찌개를 즐길 수 있다.

식품 위생과 관련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B급 상권에서 존재감을 표출하는 점포도 있다. ‘60계 치킨’이 그 주인공이다. 하루에 60마리만을 판매하는 원칙을 세운 60계 치킨은 안심하고 치킨을 먹을 수 있도록 고객들이 직접 주방 내부를 CCTV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고객들은 60계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CCTV를 확인할 수 있다. 식품 안전에 자신 있음을 공개하자 되레 손수 찾아오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인상권보다 B급 상권에서 수익이 더욱 좋아지는 업체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전략이 있다면 B급, C급에서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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