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유세하는 모습은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그의 간절함이 전해진 것일까. 그가 이날 시민으로부터 가장 많이 전해 들은 말은 “힘내세요”였다.
◇손등에 견출지, 배낭에 인형선물..安 뚜벅이 유세
이날 광주 동구 남광주 시장에서 첫 일정을 시작한 안 후보는 무등산 증심사에서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각화동 농산물 도매시장과 광천터미널 유스퀘어, 수완롯데아울렛 거리, 그리고 양동시장과 대인예술시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
시간이 지날 때마다 그의 가방과 마음도 두둑해졌다. 음료수를 건네는 것은 물론, 시장 상인들은 그에게 오이와 고구마를 깎아줬다. 산낙지 한 마리를 쥐여 주고 홀연히 사라져버린 여성 지지자도 있었다. 그의 손등에는 버스터미널에서 만난 한 여성 지지자가 꼭 붙으라며 붙여준 견출지도 보였다. 견출지에는 ‘안철수 화이팅’이라고 적혀 있었다.
2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 지지자는 “혼자만 읽어보세요”라며 수줍게 손편지를 건넸다. 안 후보는 손편지를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그의 배낭에는 어느새 지지자가 선물로 준 귀여운 인형 2개가 나란히 걸려 있었다.
그는 여론조사와 현장민심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승리를 확신했다. 이날 그는 광주 서구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와 다르게 아까도 봤지만 젊은 사람들 찾아가도 회피하는 사람 없다. 다들 반갑게 만나고 전부 사진 찍자고 한다”면서 “체감으로는 젊은 층, 노년층 구별이 잘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모두다 변화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거기에서 저는 힘을 얻는다”면서 “반드시 우리나라가 변화할 수 있도록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안 후보는 이날 시민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며 소통했다. 시장을 찾은 안 후보에게 한 상인은 “경기가 죽어 손님이 없다”고 푸념했고, 시내버스에서는 사교육을 우려하는 고등학교 남학생을 만났다. 아이들을 위해 안전한 나라 만들어달라는 한 아이 엄마의 부탁에 “제가 안 씨 아닙니까. 안전한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답변했다. 청년 취업을 걱정하는 20대 여성 시민에게는 “제대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 그 일 안하면 정치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광주 금남로에서 유세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 변화를 바라는 제 마음도 걸으면서 더욱 간절해졌다.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 명령을 가장 가까이 듣고 있다”며 ‘뚜벅이 유세’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인터넷 생중계 100만명 이상 시청하고, 500만명 이상 국민께 마음이 전해졌다. 또 현장에서 만나면서 찍은 사진 수만장 이상이 올라왔다”면서 “기적 같은 일이다. 안철수가 할 수 있는 그 순간까지 체력 닿는 그 순간까지 국민 속으로 걷고 또 걷겠다. 기필코 승리의 기적을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선거가 될 것이다. 가장 많은 국민이 참여하고, 모든 여론조사를 뒤집는 대역전극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는 “국민의 손으로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안철수가 문재인을 이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