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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달 EU 지역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9만2627대로 전년 동월 대비 43.9% 감소했다. 전기차 판매 큰 시장인 독일과 프랑스에서 신차 등록이 급감한 영향이다.
유럽 내 전기차 수요는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올해 1~7월 유럽 전기차 산업수요는 109만3808대로 전년 동기(108만7118대) 대비 증가율이 0.6%에 불과했다. 지난해 전체 전기차 산업수요 증가율이 28.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급격하게 수요가 하락한 셈이다.
국내 완성차 기업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EU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14.5% 감소한 5만6450대의 신차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 판매량은 각각 1년 전보다 17.9%, 10.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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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회원국들은 오는 25일(현지시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율을 17~36.3%까지 높이겠다는 상계관세 확정 시행 여부에 대해 투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독일과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중국의 편에 서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투표가 부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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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폭탄’ 계획이 무산될 경우 저가 공세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기차 2위 시장인 유럽을 중심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현대차·기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가격 경쟁력만을 가지고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을 극복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유럽 시장에 적합한 소형 전기차 출시 등을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유럽에서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을 론칭한다. 기아는 유럽 시장에서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이고 EV9의 경우 경제적 트림을 추가하는 한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를 하반기 해외 최초로 유럽 시장에 선보이는 등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현지 연구개발(R&D) 인프라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R&D 글로벌 핵심 허브 중 하나인 유럽기술연구소(HMETC)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고성능 모델을 개발하고 해외 생산 차종 가격경쟁력 강화 방안을 연구하는 등 유럽에서 다각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도 “앞으로 유럽 시장에서 중국뿐 아니라 다른 완성차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유럽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효율적으로 경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