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세단의 수요는 일반적으로 개인보다는 법인이 주를 이룬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형 세단의 법인수요가 70~80%에 달해 그동안 튼튼한 버팀목 구실을 했지만 세계 자동차시장의 위축과 함께 할부금융 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제네시스(현대차), 오피러스(기아차), 체어맨(쌍용차), 베리타스(GM대우) 등 4개 차종의 판매는 모두 2426대로 집계됐다. 월평균 판매량이 5000대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50%나 급감한 셈이다.
◇ 대형차 판매 줄줄이 하향곡선..체어맨 40.2% `뚝`
지난달 차종별 판매량은 현대차(005380) 제네시스가 전달에 비해 31.2%나 줄어든 1193대에 그쳤다. 기아차(000270) 오피러스도 전달에 비해 11.2% 감소한 755대에 불과했다.
체어맨의 경우 450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10월 대비 무려 40.2%나 급감했다.
특히 지난 10월부터 본격 판매에 나선 베리타스는 극심한 판매부진을 보이며 작년 3월 조기 단종된 `스테이츠맨`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베리타스의 판매량은 10월에 162대를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고작 28대였다.
◇ 베리타스, `스테이츠맨` 악몽 묻을까
스테이츠맨은 지난 2005년 6월 제너럴모터스(GM)계열 호주 홀덴사에서 완성차 형태로 수입해 판매했다. 하지만 각종 편의사항이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리콜 조치 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지난해 3월 9대를 판매한 뒤 단종됐다.
GM대우는 베리타스를 출시하면서 동급대비 우수한 성능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기한파 영향으로 판매는 부진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는게 사실"이라며 "대형차 값이 중소형에 비해 4배 가량 높지만 할부금융 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대형차 판매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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