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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코스닥 공모펀드에 공모주 배정 유리하게 개편"

최정희 기자I 2018.05.01 12:00:00

코스닥 벤처펀드 간담회
"한 달도 안 돼 2조원 판매..매우 고무적인 일"
공모펀드가 공모주 배정 받기 유리하게 개편..사모펀드엔 규제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코스닥 벤처펀드가 출시된 지 한 달도 안 돼 판매금액이 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며 “이는 과거 세제혜택이 있었던 금융상품과 비교할 때 유례 없는 일로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판매금액의 3분의 2가 사모펀드에 쏠리고 있는 만큼 공모펀드에 공모주 배정 혜택을 더 주는 등 공모펀드 운용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코스닥 벤처펀드 간담회’에서 “코스닥 벤처펀드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과 혁신벤처기업 등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시장의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출시 후 4주차 판매액이 1조9469억원으로 2014년 소득공제 장기펀드(226억3000만원), 2016년 해외 비과세펀드(2084억원)보다 판매액이 10~100배에 달한다.

다만 김 부위원장은 “코스닥 벤처펀드로 쏠리는 자금에 대해 상반된 시각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와 거리가 먼 비상장기업, 벤처기업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한다는 점, 코스닥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이 사모펀드 중심으로 제공될 것이란 점, 공모펀드가 무등급 CB, BW를 편입할 수 없어 사모펀드에 비해 소득공제 운용기준을 충족하기 어렵고 펀드 규모 증가에 한계가 있다는 점 등이다.

이와 관련 김 부위원장은 “이런 우려는 공모, 사모펀드의 역할과 기능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사모펀드는 주로 투자 리스크, 창업자의 지분희석 등으로 보통주보다 CB, BW와 같은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했고 벤처기업 등 발행기업 입장에서도 신용평가 비용이 높아 공모 발행보다 벤처캐피탈, 사모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사모 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다수의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투자, 환매할 수 있는 공모펀드는 유동성이 떨어지는 비상장 CB, BW 편입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그러나 김 부위원장은 “사모펀드 위주로 판매액이 계속해서 증가할 경우 국민에게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혁신·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을 공급한단 벤처펀드의 도입 취지가 퇴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김 부위원장은 “비상장기업, 벤처기업 등 초기 투자에 적합한 사모펀드는 메자닌 중심의 비상장단계 초기 투자에 보다 특화하고, 투자자 보호 필요성이 큰 공모펀드는 공모주 중심으로 상장 주식에 보다 원활히 투자할 수 있도록 공모와 사모간 균형 발전과 역할 분담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즉, 이는 사실상 코스닥 벤처펀드의 핵심인 `공모주 배정`혜택을 공모펀드에 더 유리하게 개편하겠단 의미다.

김 부위원장은 “대형펀드에 불리한 공모주 배정 방식을 보완해 펀드 순자산 규모를 고려해 공모주가 배정되도록 별도의 공모주 배정기준을 마련했다”며 “공모주 신청물량 제한 관행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무등급 CB, BW의 공모펀드 편입도 가능해진다. 다만 사모펀드에 대해선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1년 반 이상의 장기 투자에 한해 공모주가 배정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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