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원전 안전과 관련한 핵심 기술인 한국원전계측제어시스템(K-MMIS) 개발에 우리기술과 삼창기업 등 한수원의 납품비리업체들이 가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납품 비리업체들이 개발한 제품이 향후 신울진 1.2호기 등에 활용될 예정이어서 원전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국회 지식경제위 전정희 의원(민주통합당)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의 납품비리 업체 중 하나인 우리기술이 국산화 MMIS개발에 참여했다. 우리기술은 두산중공업(034020)과 303억원 규모의 기자재 납품 수의계약을 맺어, 이 제품은 신울진 1,2호기에 쓰이게 된다.
한수원은 또 제어계측장비업체인 삼창기업에 대해 비리업체라는 이유로 이달부터 6개월간 입찰 제한 조치를 시행했지만, 이미 삼창기업의 원전사업부문은 지난해 8월 포스코ICT에 인수된 상태여서 사실상 ‘껍데기’ 기업에 제재를 가한 셈이 됐다.
더 큰 문제는 삼창기업을 인수한 포스코ICT가 삼창이 기존에 한수원과 체결한 모든 사업을 그대로 수행하는 데다, 현재 포뉴텍으로 사명이 바뀌어 제어계측정비와 관련된 사업을 수주했다는 점이다. 포스코ICT 역시 K-MMIS개발에 관여했고, 두산중공업과 309억원 규모의 안전등급제어기(PLC) 납품계약도 맺었다.
전 의원은 “한수원은 비리업체에 대해 면죄부를 줘, 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거래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며 “원전 안전의 핵심기능인 MMIS개발에 비리업체가 관여돼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MMIS 기술의 검토는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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