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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수 없는 성장)⑬장원기 대표 "1등 유지할 투자지속"

김상욱 기자I 2008.11.14 11:53:05

장원기 S-LCD 대표 "LCD업계 1위 위상 지속될 것"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국가대표 산업인 전자업계가 불황속에서도 악전고투하며 '성장'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전자업계 CEO들은 '성장과 투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들이 보내온 의견을 소개한다.<편집자>

최근의 세계 경기 침체와 금융 혼란으로 단기적으로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LCD 패널 업체들은 이러한 사이클 변화에 대한 학습 경험을 통하여 자체 면역력이 생긴 만큼 최근의 LCD 시황 악화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것으로 생각된다.

내년에 미국을 시작으로 한 아날로그 방송에서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과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극복 공조 체제가 가시화되면 LCD 시장도 안정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머징 시장에서의 성장 기회를 적극 활용한다면 시장은 조기에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LCD 패널 업체도 무조건적인 투자 경쟁보다는 신규 시장을 창출하고 차세대 기술·제품을 적극 개발하여 수요를 촉진하는 시장 지향적인 전략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보고 있다.

LCD 산업은 투자에 따른 공급 확대와 가격 인하에 의한 수요창출이 상호 작용하여 수요 공급 곡선을 형성하는 이른바 '크리스탈 사이클(Crystal Cycle)' 이라고 하는 시황에 따라 움직여왔다.

90년대 후반에 공급 과잉으로 불황을 겪은 일본 업체들이 차세대 라인 투자에 소극적일 때, 삼성전자는 차세대 라인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시장에 진입한지 3년만인 1998년에 10인치 이상 대형 LCD 시장에서 수량 기준으로 세계 1위를 달성했었다. 2002년에는 중소형 포함한 매출 기준으로 세계 1위까지 달성하여, 그 후 2007년까지 6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LCD 시장에서 주도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차세대 라인은 11세대 라인으로 직행할 것을 검토중이다. 기판 사이즈가 3m이상인 3,000m×3,320m의 글래스 사이즈(Glass Size)는 60인치와 70인치급의 초대형 디스플레이에 최적이다. 현재 TV 시장의 주력 제품인 40인치와 46인치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이다.

차세대 투자에 따라 앞으로 4세대 이하 라인은 모바일 전용으로 운영하고, 7세대 라인은 TV용 패널 뿐 아니라 IT용 패널도 함께 생산하고, 8세대 라인에서 TV용 패널과 모니터용 패널을 생산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금융 혼란과 경기 침체로 인해 LCD산업도 역시 시장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는 IT 제품은 메이저업체에 대한 거래선 확보가 중요하고 TV 제품은 패널-세트 업체간의 강한 전략적 협력 관계 유지가 핵심 경쟁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다. 투자에 있어서는 적극적이었던 예년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투자가 될 수 있으나, 기존 계획에 차질이 생길 정도의 변동은 없을 것이다.

LCD산업은 그동안 노트PC 시장 성장과 기존 CRT 모니터와 TV에서 LCD 채용 확대를 통해 급격한 성장을 이뤄왔다. 향후에도 지속적인 시장 확대와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의 발굴을 통한 가치 창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생생한 현장감의 화질과 스마트하면서도 디자인이 자유로운 신개념 TV의 개발, 디지털 간판, e-보드 등 새로운 어플리케이션 분야의 창출, OLE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 및 최근 이슈가 되는 친환경 제품/기술의 적극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LCD 시장에서 세계 1위를 계속 유지해오고 있지만 일본·대만 등 경쟁국가의 견제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강점인 응용기술 분야 뿐만 아니라 기초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업계의 'First Mover'가 되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기술ㆍ제품ㆍ원가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지속 추진한다면 LCD 업계의 1위 위상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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