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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한국 정부가 세계 4대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내 한국실의 확대를 추진한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식당에서 뉴욕특파원단 간담회를 열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의 추가 협상을 통해 한국의 유물을 장기 대여하는 형식으로 한국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장관은 이번 유엔 총회 기간 뉴욕을 방문했다. 황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찾았다.
황 장관은 “미술관 내에서 한국실의 규모가 중국, 일본과 비교해 너무 작다”며 “실제 국력과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한국실은 165㎡ 넓이로 불상, 도자기 등 국보급 문화재가 전시돼 있다. 지난 1998년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건축 경비를 내고 삼성문화재단이 운용기금을 지원해 개관했다. 다만 중국과 일본의 전시실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다. 특히 중국 전시실은 아시아관에서 가장 크다.
그는 “실제 미술관 측에서 한국실 전시공간보다 더 넓은 공간을 한국 정부에 제시했다”며 “협상을 통해 한국실을 더 넓히더라도 정부가 직접 예산을 투입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고, 그보다 유물을 장기 대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장관은 아울러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컬렉션과 리움 미술관 소장품을 기반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교류전을 모색하고 있다”며 “미술관 측은 한국의 고대 유물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국내 주요 현안 중 하나인 ‘이건희 기증관’ 부지를 두고 1순위로 서울 송현동 부지를 거론했다. 그는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 북촌과 이어져 있어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관광 자원 측면에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 장관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올해 유엔 총회에 참석한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뉴욕에서 열린 한국 영화 대표 배우 200인 사진전을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