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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소니 등 日디카 6사, 올해 판매계획 1050만대 줄여

성문재 기자I 2012.11.23 11:19:47

디카 기능 탑재한 스마트폰 보급 확산 영향
콤팩트형 대신 렌즈교환식 등 고기능 제품 강화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캐논, 소니, 니콘 등 일본 디지털카메라 대기업 6개사가 올해 판매계획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감소폭은 총 1050만대로 당초 계획보다 10% 줄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4.5% 감소한 수준으로 2년 연속 디지털 카메라 판매량이 줄어들게 됐다.

일본 디지털 카메라 대기업 6개사의 올해 판매 전망(단위: 만대·괄호 안은 기존 계획과의 차이. ▲은 마이너스를 의미)
이는 최근 몇년간 보급이 확산된 스마트폰에 고급 디지털 카메라 기능이 탑재돼 있어 카메라 수요가 감소한데다가 세계 경기가 침체되고 중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판매량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일본업체들은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등 고기능 카메라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렌즈 교환식 비중이 높은 캐논이나 니콘이 판매 계획을 줄였지만 전년 대비 판매량이 7~9% 늘어난 것을 보면 고기능 카메라 위주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가 주류인 올림푸스는 올해 카메라 사업의 수익 전망을 10억엔 흑자에서 80억엔 적자로 수정했다.

모리야마 히사시 JP모건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보급이 시장의 구조 변화를 가져왔다”며 “판매대수에 연연하지 않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카메라 부문은 일본업체가 세계시장 점유율 73%(2011년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에서 가전제품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카메라가 일본업체에게는 일본 가전업계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스마트폰과 디지털 카메라의 세계 출하대수 추이(디지털 카메라의 2012년 출하대수는 하향 조정 전 수치,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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