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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9일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서울시장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반발이 커지자 당 지도부는 지금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송 전 대표, 박 의원, 김진애 전 의원 등) 외 새로운 후보를 찾아 경선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지도부의 결정은 ‘송 전 대표 등 기존 후보군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더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야 가능한 판단이다. 아울러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적극 밝히고 있는 인물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깜짝 카드’는 없었다. 아울러 기존 거론됐던 이낙연 전 대표나 박 전 장관도 출마 의사가 없었다. 결국 아무런 대안도 없이 출마 의사를 공식 선언한, 그것도 당 대표 출신의 중진 의원을 컷오프한 모양새가 됐다.
문제는 ‘송영길 컷오프’ 과정에서 당 내부 갈등이 표면화됐다는 점이다. 비(非) 이재명계 의원들이 친(親) 이재명계로 일컬어지는 송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컷오프 결정을 내렸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불거진 이재명 고문과 이낙연 전 대표의 갈등이 재점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사자인 송 전 대표도 자신의 컷오프 원인으로 ‘계파 갈등’을 지목하기도 했다.
다만 지도부 영입 인물의 부재로 ‘명낙 갈등’은 다시 뒤로 미뤄졌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의 독주 체제에 대응해 민주당은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후는 예단하기 어렵다. 선거 결과에 따라 8월 전당대회 전후해 민주당 내 갈등이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약 4달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 비대위가 이 같은 갈등을 완전히 봉합할 수 있을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